한국이 ‘게임올림픽’을 표방한 월드사이버게임즈(WCG)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국제규모의 게임대회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어 세계 e스포츠시장을 놓고 국가간 자존심 경쟁으로 번질 전망이다.
프랑스 게임대회 주관업체 리그아레나는 올해부터 세계적인 규모의 게임대회 ESWC(Electronic Sports World Cup)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15만유로(약 2억원)를 상금으로 내걸고 세계 32개국 400여명의 게이머를 대회에 초청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국내 게임전문채널인 온게임넷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선수선발, 대회 중계방송에 협력키로 하는 등 각국의 현지 파트너 업체까지 선정, WCG와 본격 경쟁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프랑스 최대 PC방 사업자인 아데클릭(Adeclik)도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게임대회 ‘랜 클릭 아레나2003(LAN Clikarena 2003)’을 세계적인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아래 프랑스텔레콤·에어프랑스 등 대기업을 스폰서로 끌어들이고 있다. 다음달 18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이 대회에도 전세계 20개국 35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게임대회 CPL조직위원회는 최근 인텔·엔비디아·로지텍 등과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총상금 규모를 20만달러로 늘리는 등 국제대회에 걸맞은 규모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국제규모의 게임대회가 잇따르는 것은 게임대회가 새로운 레저문화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데다 국제규모의 게임대회에 자본력을 갖춘 다국적 기업이 스폰서로 대거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올림픽’ 종주국을 표방하며 지난 2000년 출범한 WCG도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 올해는 전세계 50여개국 500여명의 게이머가 참가하는 등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WCG를 주관하는 ICM 오원석 부사장은 “WCG가 대회 규모면에서 세계 최대 수준”이라면서 “유럽·미국 등에서 국제규모의 게임대회가 잇따르는 것은 경쟁 상대가 생기는 측면도 있지만 전세계 e스포츠 붐을 조성하는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