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뮤직이 온라인 음악서비스의 유료화로 가는 길을 좌우한다.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들이 ‘서비스 유료화’를 시작한 벅스뮤직을 곁눈질하며 유료화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벅스뮤직이 회원 1600만명의 국내 최대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이기 때문이다. 고정적으로 사이트에 방문하는 사람만 1200만명에 이른 벅스뮤직의 사업전략이 경쟁 서비스 업체들에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따라서 유료로 전환할 경우 회원이탈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벅스뮤직이 유료서비스에 나서지 않으면 회원수가 적은 나머지 업체들은 유료화를 추진해봐야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기 때문.
업계 한 관계자도 “서비스 회사마다 수익을 높이고 ‘불법’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료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나서지 못하는 것도 이런 연유”라고 토로하고 있다.
이런 속에서 최근 벅스가 온라인 음악저작권 사용기준이 정해지면 유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벅스의 주진우 이사는 “음악저작권 요율이 정해져야 유료화가 가능하다”며 “문화부가 제시하는 안을 갖고 서로 의견을 조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의견조율이 쉽지만 않겠지만 벅스가 전향적으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온라인 음악시장 유료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