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개막한 중동 지역의 제일 큰 방송과 미디어전시회인 ‘지멕스 2003’이 사흘 동안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6일 폐막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25개 국가 204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셋톱박스 등 방송장비, 미디어솔루션, 엔터테인먼트 관련 신기술과 신제품이 선보였다. 국내업체는 휴맥스·에이엠티·가온미디어·오픈테크를 비롯한 14개 업체가 독자 부스나 한국관 형태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는 개최 국가인 아랍을 포함해 영국·독일 등에 이어 5번째로 아시아 국가 중 중국 다음으로 큰 규모다.
국내업체는 셋톱박스 분야 가운데 가장 고급 제품인 2채널 방식의 개인저장장치(PVR) 겸용 셋톱박스 등을 주력으로 바이어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방송장비 위주의 ‘캡샛(CABSAT)’에서 종합 미디어전시회인 ‘지멕스’로 이름이 바꿔 열렸지만 이라크전쟁 위기 등으로 예전보다 참가 규모면에서 크게 위축됐다. 신기술 측면에서도 국내업체가 선보인 PVR 겸용 셋톱박스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만한 제품이 없어 특징없는 전시회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김진묵 에이엠티 사장은 “지멕스는 런던에서 열리는 미디어캐스트와 함께 가장 큰 방송미디어전시회지만 올해는 이라크전쟁 위기 등의 여파 때문인지 참가 규모면에서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또 “매년 중국업체의 참가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조만간 셋톱박스 시장에서 우리나라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바이=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