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슈퍼컴퓨터 교체작업에 본격 나섰다. 이들 기관의 시스템 도입규모가 무려 600억원에 달해 컴퓨터업체간 수주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기상청의 경우 현재 224기가플롭스 수준인 슈퍼컴 성능을 10테라플롭스(TF/s)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국내 슈퍼컴의 보유수준이 테라급으로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상청은 현재 사용중인 슈퍼컴퓨터 ‘NECSX-5/28M2’ 기종에 대한 임대기간이 2004년 9월 만료됨에 따라 이미 ‘슈퍼컴퓨터도입기획단(단장 정순갑 정보화관리관)’을 발족, 관련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8∼9월 대규모 벤치마킹테스트(BMT)를 실시할 계획으로 있는 등 시스템 교체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기상청은 특히 이번에 도입하는 시스템의 성능을 현재보다 10∼15배 높이고, 오는 2006년에는 현재 성능의 50배에 달하는 10테라플롭스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계획을 고려할 경우 이번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전체 비용이 3000만∼40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ADD는 현재 사용중인 크레이 장비의 임대기간이 오는 9월로 만료됨에 따라 기상청 프로젝트에 앞서 더욱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ADD 프로젝트의 경우 임대료를 포함, 약 1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벡터방식과 대칭형멀티프로세싱(SMP)방식간 성능우위 논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두 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슈퍼컴퓨터가 전통적인 벡터방식 기반의 장비지만 컴퓨터업체들이 신기술로 부각되고 있는 SMP방식을 대대적으로 홍보,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