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올림푸스한국, 소니코리아 등 주요 디지털카메라 업체가 TV 및 인쇄매체 CF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3사의 미묘한 감정싸움(?)은 국내 유일의 카메라 생산업체인 삼성테크윈이 소니 등 일본계 기업을 겨냥, 한국로봇의 대명사인 ‘태권V’가 일본산 로봇 ‘마징가Z’에 승리한다는 내용의 TV CF를 방송하면서 촉발됐다.
특히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 http://www.samsungtechwin.co.kr)의 CF는 일왕 탄생일인 작년 12월 23일 촬영된 데다 일본 전자업계의 심장부로 불리는 아키하바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소니, 올림푸스 등 한국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기업들의 자존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 http://www.sony.co.kr)는 맞대응 CF를 내놓거나 언짢은 표정을 내색하지는 않고 있으나 “삼성의 정면도전이 소니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올림푸스한국(대표 방일석 http://www.olympus.co.kr)이 방수기능을 강조한 디지털카메라 CF를 선보이면서 삼성과 올림푸스간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 이미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올림푸스가 ‘당신은 비(rain)앞에 당당한가’라는 멘트를 강조하는 CF를 내보내면서 삼성 CF에 등장하는 인기가수 ‘비’와 올림푸스 광고소재인 ‘비’간 대결양상까지 띠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이에 대해 삼성테크윈이 과연 유명모델을 내세워 광고할 만큼 제품력에 자신이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일각에서는 올림푸스가 40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 ‘V4’ 출시에 맞춰 촬영한 CF모델 인기가수 비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로 CF를 제작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벌일 3사가 초반부터 간접적인 광고(?)전을 통해 기선 제압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