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MP3플레이어의 황금어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은 그동안 더딘 인터넷의 확산으로 한국·미국 등과 달리 MP3플레이어의 수요가 미미했으나 올들어 독일 등을 중심으로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이 크게 확산, 작년대비 300% 가량 성장한 200만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시장은 소비자의 MP3플레이어 구매조건으로 가격보다 제품력을 우선 순위로 꼽고 있어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업체들도 올해 유럽시장이 태동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사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이리버(대표 양덕준 http://www.iriver.com)는 올들어 유럽시장의 공급물량을 작년대비 3배 가까이 늘렸다. 지난해 월평균 1만대에 불과하던 공급대수가 지난달에는 3만대까지 늘어난 것. 양덕준 아이리버 사장은 “작년말부터 유럽시장의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50만∼60만대를 유럽시장에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탈웨이(대표 우중구 http://www.digitalway.co.kr)는 지난해말 독일의 MP3플레이어업체인 폰티스를 인수하면서 유럽시장의 판매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유럽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폰티스를 통하면서 올들어 월평균 6000∼7000대 가량을 유럽에 공급하고 있다. 우중구 디지탈웨이 사장은 “지난해에는 월평균 2000∼3000대를 유럽에 공급했지만 올해에는 1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유럽은 시장진입 장벽이 높고 제값을 받고 제품을 파는 시장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넥스트웨이·현원·다이오니아 등 중소업체들도 유럽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다음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세빗전시회를 기점으로 유럽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양 사장은 “유럽 MP3플레이어 시장은 아직 리딩컴퍼니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 국내 업체들이 유럽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호기”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