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자동차보험·제일화재·대한화재가 과점해온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올해부터 알리안츠손해보험·교원나라·LG화재 등이 가세할 것으로 보여 시장규모의 급팽창이 예고되고 있다. 또 교보자보의 경우 최근의 급성장을 발판으로 자동차보험외에 취급 보험상품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올해는 이른바 ‘온라인 손해보험’ 전업회사가 태동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자동차보험이 독점해온 국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제일화재·대한화재의 가세로 가열된데 이어, 올해부터 중대형 사업자인 LG화재를 비롯해 알리안츠손해보험, 교원나라가 출사표를 던지는 등 본격적인 시장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빅5 중 하나인 LG화재는 자회사 형태로 온라인 전업보험사를 만들기 위해 현재 전담팀(TF)을 구성, 이르면 다음달 중 금융감독원에 인가신청을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11월께에는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착수해 온라인 전업보험사의 틀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소형사들이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워 주도해온 온라인 보험시장 환경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되는 것은 물론, 업계 전체의 대응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안츠손보도 이미 개인상해보험 등 일부 품목에 한해 온라인 영업에 나섰으며, 상반기 중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교원나라도 연내 본격적인 영업을 선언한 상태여서 올해 온라인 보험시장은 한층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선발주자인 교보자동차보험은 이번 회기연도에 당초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매출 1650억원·시장점유율 2.1%)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올해부터 온라인 상품 취급범위를 늘려갈 예정이다. 이미 교보는 온라인 개인상해보험과 주택화재보험 상품인가를 신청했으며, 이르면 상반기 중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오는 2005년까지는 온라인 손해보험 전업사로 성장한다는 비전”이라며 “올해는 자동차보험 판매의 확대와 취급상품 다양화를 통해 그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보험시장을 둘러싼 이같은 행보는 최근 손해보험 업계 전반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또 손보시장 전체의 자생적인 구조조정 분위기와도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면 더이상 고비용 마진구조와 취약한 시장점유율로는 버틸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면서 “중하위권 보험사들은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말마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의 비중이 올해 말이면 7%안팎, 오는 2005년께면 40%선까지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