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계기업계에 실망을 안겨 준 중국시장이 다시 열릴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중계기시장은 당초 늦어도 지난해 연말쯤에는 차이나유니콤의 2차 CDMA망 확충사업에 따라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해가 바뀐 지금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중계기업계의 애간장을 태워왔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한 중계기업체가 최근 소량이지만 중국시장에 장비를 공급함에 따라 또한번 중국 특수가 시작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앙시스템은 올들어 중국 현지 협력업체를 통해 소량이지만 두차례 중계기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광중계기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이달들어서도 옥외형 및 인빌딩 중계기를 공급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중계기 사업이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다.
회사측은 “3개성에서 장비공급권을 따낸 중국 현지 협력업체가 중계기 공급을 요청함에 따라 두차례 장비를 공급했다”며 “아직은 소량 공급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추가 발주가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한 중국의 경우 사실상 업무공백을 가져온 설 명절 연휴가 끝남에 따라 앞으로 본격적인 발주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계기업체 위다스의 이진철 부장은 “아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현지업체로부터 구체적인 공급요청은 없지만 설 연휴가 끝남에 따라 중국측과 다시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다”며 “어차피 차이나유니콤이 현 인프라로는 CDMA서비스를 강화하기 힘든 만큼 추가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러한 분위기와 달리 여전히 일각에서는 중국 중계기 시장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01년 1차 및 추가 발주를 통해 도입한 물량을 아직 소진하지 못한 중국 업체들이 많아 대량으로 추가 발주가 나올지는 미지수이며 이마저도 중국 현지업체가 자체 생산한 중계기가 한국산 제품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관계자는 “중국시장이 또한번 특수를 안겨줄지는 불확실한게 현실”이라며 “따라서 업체들로서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쌓아놓은 재고부담을 털어내고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는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