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4월부터 인터넷을 통한 도메인 매매시장이 열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럽과 아시아 지역 10여개 업체가 베리사인과 인터넷 도메인 매매서비스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에서도 후이즈·가비아·한강시스템 등이 이달 중 계약을 맺고 늦어도 4월 안에 이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의 닷컴·닷넷 도메인 등록주관사인 베리사인은 최근 도메인 등록대행사(Registrar)를 통해 등록된 모든 도메인에 대해 전세계 각 대행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매매가 가능토록 지원하는 ‘네임스토어(http://www.verisign-grs.com/namestore/smp/scenario.html) 서비스에 나섰다.
베리사인은 자사와 제휴한 대행사에 SMP(Secondary Market Program)를 제공, 도메인 구매자와 판매자들을 효율적으로 연결해주는 전세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도메인 거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네임스토어 서비스는 작년 9월 상하이에서 열린 ICANN 총회에서 처음으로 발표된 것으로 기존에 베리사인이 운영해온 도메인 매매사이트(http://www.greatdomains.com)를 대행사 제휴모델로 확장된 것이다.
특히 베리사인은 자사가 관리하는 닷컴·닷넷 도메인뿐 아니라 .at, .au, .be, .de, .uk, .nz, .mx, .ca, .jp 등 세계 각국의 국가도메인도 해당 기관들과의 제휴를 통해 매매가 가능토록 추진하고 있어 이 서비스가 안착되면 전세계 모든 도메인을 아우르는 ‘글로벌 도메인 매매시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관련업계는 네임스토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그동안 오픈된 도메인 거래시장이 없어 외국의 결제중개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물밑으로 거래해오던 관행이 점차 사라지고 도메인 거래가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메인 실수요자들이 스쿼터들에게 선점된 도메인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고 가격협상도 가능해 도메인 거래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거래 체결시 대행사들의 수수료는 거래액의 15%를 도메인 구매자측 대행사(9%), 판매자측 대행사(3%), 베리사인(3%)이 분할하게 돼 있어 대행사들의 수익에도 일정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세계 도메인 대행사와 이용자들이 베리사인에 완전히 종속되게 만들고 나아가 도메인을 대량으로 선점한 스쿼터들이 더욱 조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할 위험도 있다”며 네임스토어 서비스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어 이 서비스의 안착 여부가 주목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