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통신사업자인 도이치텔레콤(DT)이 러시아 최대 휴대폰업체 모바일텔레시스템스(MTS)의 지분 15%를 판매하는데 있어 막바지 단계에 와있으며 협상이 점점 중요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유럽 최대 통신업체와 MTS의 지분을 40.4%로 끌어올리기 원하는 러시아 최대 투자그룹 중 한곳인 시스테마(Sistema)가 매각과 관련된 제반사항과 최종 법적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현재 해결해야 할 것은 계약범위와 절차, 법적문제를 살펴보는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앞으로 2주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협상이 마치 철학적, 이데올로기적으로 매우 힘겨운 것이지만 결국 5억유로(5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이번 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TS가 러시아에서 점차 고전함에 따라 도이치텔레콤은 이의 비핵심 자산매각과 640억유로에 달하는 부채를 줄이는 데 그간 매우 열성적으로 매달려왔다.
도이치텔레콤은 자회사인 T모바일인터내셔널을 통해 MTS의 지분을 40.1% 가지고 있는데 전략적 지분인 25% 정도는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TS의 주가는 지난 2000년 상장된 이래 거의 두배 정도 뛰어올랐으며 지금은 40억달러 상당의 현금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정말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협상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며 성공적 결말을 낙관했다. 그는 이어 “사실 비즈니스적 차원에서 상업적 조건은 다 수용할 수 있지만 문제는 법률적 요구사항”이라고 토로했다.
도이치텔레콤이 MTS의 지분 10%를 시스테마에 넘기고 대신 또다른 러시아 모바일 사업자의 지분 5%를 인수하는 것도 거론되고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러시아의 갑부인 블라디미르 에브츠세느코브가 소유하고 있는 모스크바 소재 시스테마는 도이치텔레콤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유력한 기업으로 지적되고 있다.
러시아의 가장 큰 투자그룹이기도 한 시스테마는 러시아는 물론 주변 국가와 인도에까지 사업의 손길을 뻗치고 있으며 사업아이템도 통신·기술·보험·은행·부동산·석유 등 매우 다양하다. 시스테마의 한 관계자는 “2주 안에 협상이 체결되거나 부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시스테마의 주요 자산 중 하나인 MTS는 40억달러 상당의 시장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T모바일이 경매에 제시한 5억5000만유로는 기대치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 전문가들은 국제 통신업계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실한 매출과 50% 이상의 마진을 자랑하는 MTS의 매각이 주식시장에 어느정도 활력소를 갖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