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집적회로(IC) 디자인 산업의 출발은 지난 87년 창쟝집적회로디자인응용회사가 첫발을 떼면서부터라 할 수 있다. 이후 10여년이 지나면서 최근에는 이 지역 IC 디자인 업체들의 수가 70개를 넘어섰다. 업체들의 전체 등록자본금은 1억1200만달러로 상하이 전체 IC산업 등록자본금의 3.6%에 달한다. 산업 종사인력은 3900명, 기술인력은 2800여명이며 상하이 전체 IC산업 인력의 17.4%와 46.8%를 차지한다.
지난 2001년 상하이 IC 디자인산업 매출규모는 3억850만위안으로 2000년보다 46.3% 늘어 상하이 전체 IC산업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또 생산액 1000만위안 이상 업체가 10여개이고 이 가운데 상하이 화훙집적회로디자인유한회사는 1억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1988∼2001년 상하이 IC 디자인산업에 투입된 자금은 1억4200만달러로 상하이 IC산업의 2.1%였다. 88∼99년에 투입된 자금은 8800만달러, 2000∼2001년 사이에 투입된 자금이 5400만달러로 각각 총 투자액의 62%와 38%를 차지하며 급신장했다.
상하이 디자인업체들에서 대만업체가 설립한 회사가 15개, 중국 귀국 유학생들이 설립한 회사가 10개로 각각 전체 업체 수의 21.4%와 14.3%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상하이 36개 디자인 업체들의 총 생산규모는 전년대비 66.4% 증가해 2억위안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생산규모가 500만위안을 넘어선 회사가 15개이며 특히 화훙집적회로의 생산규모는 5000만위안을 돌파했다.
상하이 IC 디자인업체 가운데 90% 이상이 0.5㎛ 이상 IC카드 제품에 집중되고 나머지는 가전용 MCU, LCD, ASIC 등 중·저급 소비형 전자제품에 주력하고 있다.표2참조
상하이 IC 디자인산업을 추진하기 위해 중국 과학기술부와 상하이 과학위원회는 상하이에 최초로 국가집적회로디자인산업기지를 구축했다. 특히 상하이 과학위원회는 별도로 2억위안을 투입해 ‘상하이 집적회로디자인 창의기술 플랫폼’을 구축했다. 지난 2000년에는 집적회로디자인창의프로젝트(PDC) 및 다목표(MPW) 프로젝트 부양안을 발표하고 실행에 착수했다. 2001년 12월까지 승인된 프로젝트 건수도 200여개였고 2400만위안이 투자됐다. 이에 힘입어 상하이 IC산업 제품 개발 수준이 대폭 향상됐고 공정기술 역시 2000년 0.6㎛에서 2001년 0.18㎛로 도약했다.
현재 상하이 70여개 IC 디자인 업체들을 살펴보면 화훙집적회로, 푸단마이크로전자, 신타우 등 43개는 시장에서 직접 서비스에 나서고 있고 앱손, 중잉, 라이디스, 신청, 바이리퉁 등 14개는 외국 본사에 의존하고 있다. 또 화제, 중화, 타이딩, 지위엔 등 8개 업체는 전문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안머우, 성징, 후이청, 신위엔 등 4개는 전문 IP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센취이같은 EDA 업체도 있다.
한편 상하이의 IC 디자인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취약점들도 노출되고 있다. 무엇보다 업체 규모가 너무 작은 점이 산업발전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생산규모가 1000만위안 이상인 업체가 10개에 불과했고 1억위안을 넘는 업체는 유일하게 화훙뿐이었다. 또 독자적인 창의력이 부족하고 제품에 대한 부가가치 창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밖에 내부적으로 산업구조가 비합리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1년 상하이 IC 디자인 및 제조, 패키징/테스트 업체 비율은 6.5대38.3대55.2로 대만의 23.2대57.4대19.4에 비하면 디자인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적다.
미국 반도체협회(SIA) 및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의 최신 자료를 보면 세계 및 중국·상하이 IC 디자인 산업 발전추이는 아래와 같다.표3참조
오는 2005년 상하이 IC 디자인 산업 매출은 3억8000만달러로 중국 IC 판매규모의 30%를 차지하고 디자인 산업, 제조업, 패키징/테스트산업의 비율은 2001년의 6.5대38.3대55.2에서 8대61대31로 향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상하이 IC 디자인산업의 성장률이 82.75% 이상이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오는 2005년 생산규모가 1억달러 이상인 업체 1개, 5000만달러 이상 2개, 1000만달러 이상 5개, 500만달러 이상 10개 및 250개 디자인 업체를 육성해야 한다.
상하이 IC 디자인산업 발전을 위해 여러 조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예컨대 △상하이 정부가 강력한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고 △합리한 산업구조로 농업·공업·서비스 산업의 비율이 1.8대47.6대5.06으로 지난 90년대 초반 대만의 상태와 비슷하다. 또 △금융투자, 유통체계, 통신서비스, 컨설팅 등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한국의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지난 2001년 세계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GDP가 전년대비 8.8% 늘어난 4950억8400만위안을 기록했고 △인력자원이 풍부하고 과학연구기구가 완벽해 연구소 891개에 매년 4000여명의 IC 고급 인력이 양성되는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정부에서는 상하이 디자인 업체들에 대한 우대 정책을 가속화하고 벤처캐피털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며 나아가 이들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상하이 유명 대학교들과 연구소, 대형 IT 업체들에서는 산·학·연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규로 이 시장에 참여한 업체들에 여러가지 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HDTV, 셋톱박스(STB), WCDMA 및 홈네트워크를 축으로 하고 핵심 IC제품을 개발하는 등 IC디자인, 제조업, 패키징업 및 테스트와 완제품 산업의 연합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