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실리콘밸리 부호 재산 격감

 실리콘밸리 최대 부호 래리 엘리슨(58)도 보통 사람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경기침체, 주가폭락은 지난해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CEO인 그에게도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민을 안겨 주었다. 그는 그래도 다른 이들과 달리 아직 166억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거머쥔 부호다.

 포브스지가 최근 내놓은 제17회 연례 세계 부호 명단에 따르면 엘리슨의 재산은 1년전 235억달러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대학 중퇴생인 그는 캘리포니아주 억만장자 가운데 1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소유한 포브스 부호 명단에 들어간 49명 중 한명이다.

 요트광인 엘리슨은 세계 부호 서열 6위를 차지해 407억달러 재산으로 1위를 차지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에게 이번에도 뒤졌다.

 포브스지는 이번 부호 순위를 지난달 7일 현재 환율 및 물가를 기준으로 상장기업 주식가치를 매겨 정했으며 비상장 기업의 경우 유사 상장기업의 주가/매출 비율을 매출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명단에 든 부호들의 지난달초 재산가치 총액은 1년전 1조5400억달러에서 1조4000억달러로 줄었으며 수도 476명에서 455명으로 21명 줄어들었다. 세계 부호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10억달러 이상 재산가가 222명에 달했으며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가 미국 부호들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방송계 거물 인사 오프라 윈프리(47)가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10억달러 재산을 보유, 포브스 부호 명단에 들었다.

 웰즈파고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손성원은 이들이 집세나 식료품비, 교육비 등에 대한 ‘세속적인’ 걱정을 하지는 않지만 생활여건은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직원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에게 생활을 의존하고 있다”며 “자신에게 삶을 의존하는 그런 사람들을 해고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해석했다.

 인텔 창업자 고든 무어(74)의 순자산은 61억달러에서 26억달러로 무려 35억달러나 줄었다. 또 벤처투자자인 아더 록과 존 도어도 올해 포브스 부호 명단에서 제외됐다.

 개인 투자관리 소프트웨어업체 인튜잇의 창업자 스콧 쿡(50)은 이번에 처음으로 포브스 부호 명단에 들어 주목을 받았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IT 분야 캘리포니아주 부호

 순위 이름 재산(달러) 비고

 1 래리 엘리슨 166억 오라클

 2 피에르 오미디야 50억 e베이

 10 조지 루카스 30억 루카스 필름

 11 고든 무어 26억 인텔 창업자

 12 찰스 슈왑 26억 온라인 증권거래

 13 제럴드 페렌치오 23억 TV

 15 스티븐 스필버그 22억 영화

 18 스티브 잡스 17억 애플컴퓨터

 19 하임 사반 17억 TV

 32 프레드릭 필드 12억 미디어

 37 톰 시벨 12억 시벨시스템스

 40 존 모그리지 11억 시스코

 41 헨리 니콜스 3세 11억 브로드컴

 43 헨리 사뮤엘리 11억 브로드컴

 44 시오도르 웨이트 11억 게이트웨이

 46 스콧 쿡 10억 인튜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