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원 등 전문업종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고객접점을 모색하는 의료장비 전문업체들이 러시를 이루는 등 의료기기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류가 탐지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병·의원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온 메디너스·엘바이오텍·바이오스페이스·아이엠바이오·메디아나 등 주요 의료기기 업체들이 전위이온치료기·가정용복합기·휴대형스트레스측정기 등 홈케어 상품을 출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세인전자·자원메디칼 등 가정용 의료기기 전문 업체들이 병원용 상품을 출시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 등 묵직한 병원용 장비업체들이 홈케어 분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병원 경영악화로 부진한 매출을 일정 부분 보존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고 있으나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홈케어 상품 시장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본격적인 진출에 앞서 입성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분석도 없지 않다.
MRI 전문업체 메디너스(대표 권영기 http://www.medinus.co.kr)는 가정용 전위 이온치료기(모델명 세스-600)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 제품은 휴대형으로 제작, 자동차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음이온·저주파 등을 발생, 근육통·편두통 등 만성질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병원용 원격진료단말기 업체 엘바이오텍(대표 전영삼 http://www.elbio.com)은 생활용품업체 크리오와 가정용 복합의료기기 공급계약을 체결, 생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의 가정용 복합의료기기(모델명 웹닥 MX-431)는 가정에서 혈압·혈당·체지방 등 생체 데이터를 측정·관리하는 제품이다. 특히 성인병관리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해 연결하면 측정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관리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산호포화농도측정기 업체 아이엠바이오(대표 안재목 http://www.iembio.co.kr)는 가정용 스트레스 측정기(모델명 SA-9)를 선보였다. 주머니에 넣거나 목에 걸 수 있는 이 제품은 심장이 느끼는 몸의 컨디션과 피로도를 인덱스화하고 심장주기 변화율을 분석한 후 컨디션 정도를 수치로 표시해줘 노인이나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등에게 유익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병원용 체성분분석기 업체 바이오스페이스(대표 차기철 http://www.biosys.co.kr)는 중장기 사업과제의 일환으로 가정용 체성분분석기 시장진출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일본 모 저울업체에 핵심기술을 이전, 일본에서 가정용 체성분분석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밖에 환자감시장치 업체 메디아나(대표 길문종 http://www.medina.co.kr)도 혈당 등 다양한 생체정보를 측정하는 ‘닥터로보’를 개발, 금융기관 방문객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아래 영업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