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DVD 대여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가입자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현재 100만명을 돌파, 홈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DVD를 웹사이트에서 주문받아 우편으로 DVD를 발송하고 회수한다는 다소 기괴하게 들리는 닷컴 아이디어로 설립된 지 3년 반 만에 가입자 100만명 돌파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월 19달러 95센트의 요금을 내면 한번에 최대 DVD 3장을 빌려 볼 수 있으며 연체료는 물지 않아도 된다. 가입자가 DVD를 요금선납 봉투에 넣어 반납 우송하면 넷플릭스는 가입자 주소 근처의 DVD 유통센터를 통해 다른 영화를 우송해준다.
이같은 사업모델은 블록버스터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DVD 대여점들이 채택한 연체료 부과를 부담스러워 하는 바쁜 소비자들로부터 즉각적인 인기를 끌었다.
DVD플레이어 보유가구 증가는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속도를 가속화시켜 AOL 등 인기 온라인 서비스보다 더 빠르게 100만가입자 고지에 올랐다. AOL은 온라인 접속서비스 가입자 100만명 유치에 거의 6년이 걸렸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리드 해스팅스는 “단시간내 100만명 가입자 확보는 넷플릭스가 하루살이 사업이 아니라는 방증”이라며 “가입자 100만명에 이른 다른 서비스들을 보면 결국 지속적인 소비수요를 누리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증가로 심리적 자긍심뿐만 아니라 경제적 혜택도 확대됐다. 영화제작사에 대한 이 회사의 협상력은 가입자 증가로 더욱 탄탄해졌으며 규모의 경제에 따른 이윤증대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회사는 주가변동 관련비용을 제외하면 이미 흑자로 전환된 상태다.
넷플릭스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원칙(GAAP)에 따를 경우 2001년 3860만달러, 지난해 219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투자자들은 그래서 넷플릭스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이 날 10센트 내린 14달러 55센트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 이 회사 기업공개(IPO) 당시 가격인 15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회사 주가의 사상 최저치는 지난해 10월의 4달러 85센트다.
넷플릭스의 인기상승은 블록버스터나 미국 최대 소매사 월마트 등 기라성 같은 경쟁사들을 자극시켰다. 블럭버스터는 현재 점포내 특별 가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필름캐디닷컴이라는 온라인 DVD 대여서비스도 운영중이다. 반면 월마트는 넷플릭스와 동일한 온라인 DVD 대여서비스를 넷플릭스 가입료보다 싼 월 18달러 86센트에 제공중이다.
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넷플릭스가 아직까지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았지만 동일 서비스를 제공중인 월마트와 장기전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이 늘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꼽았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