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체외형 심장충격기 상품화

 미국·독일 업체들에 의해 독점돼 온 자동 체외형 심장충격기(automatic external defibrillator)가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심장충격기는 의료기기 등급 분류상 3등급에 해당되는데 고난도의 기술과 최고의 안전성을 필요로 한 제품이다.

 씨유메디칼시스템(대표 나학록 http://www.cu911.com)은 야외에서 심장 마비 환자에게 응급처치의 일환으로 전기충격을 줘 심장박동 기능을 회복시키는 자동 체외형 심장충격기(모델명 Paramedic)를 개발, 품목허가와 유럽 CE마킹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수동형 심장 충격기와 달리 심장질환자에게 부착된 전극의 심전도 신호를 자동분석한 후 심실세동(ventricular fibrillation)·심실빈맥(ventricular tachycardia) 등 심장관련 이상신호를 검출하면 즉시 응급구조원에게 ‘전기충격 지시’를 음성 내지는 문자 정보로 알린다.

 따라서 응급환자를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하는 도중 심장의 이상징후 발견시 신속하게 자동 심장 충격기를 이용, 심폐소생술을 시행함으로써 ‘생과 사’의 기로에 선 위급한 상황에서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실제 의료진들은 심장마비 환자의 경우 발병 후 1분이 지날 때마다 7∼10%씩 생존율이 떨어지고 12분이 지나면 생존율이 2∼5%에 불과하기 때문에 심장충격기를 통한 심폐소생술이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하고 있다.

 나학록 사장은 “스페인·이란 등과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미국 수출을 위한 FDA인증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는 선진국에 비해 구급차의 체외형 심장 충격기 보급률이 40% 미만에 불과해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장비보급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체외형 자동충격기 시장은 2006년 25만대(7800억원)로 추산되며 매년 20% 이상씩 고성장하는 분야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