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유럽인들 ‘인터넷이 생활 바꾸어 놔’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인 AOL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이 유럽사람들의 사회적 습관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3국의 인터넷사용자(서퍼) 1000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온라인 습관을 고찰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결과 여러가지 흥미로운 결과들이 나왔는데 우선 사무실에서 온라인 구매를 한다는 응답자가 3분의 1가량됐다. 또 잠옷을 입고 온라인 쇼핑을 한다는 응답자도 28%나 됐으며 이들은 “집안에서도 손쉽게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게 돼 매장에 직접 나가야만 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그리고 영국 등 3국의 서퍼들 중 50%가 파티나 사회적 이벤트에 초대받거나 초대할 때 전자메일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람들을 만났을 때 전화번호를 알려준다는 응답자가 19%인 반면 전자메일 주소를 알려준다는 응답자는 3분의 1로 훨씬 많았다.

 전자메일의 위력(?)이 이처럼 커짐에 따라 원하지 않는 만남이나 행사가 있을 때 “너의 전자메일을 잃어버렸어”라고 대꾸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고 조사는 지적했다.

 거의 대부분의 프랑스·영국·독일 인터넷 사용자들은 친구나 가족들과의 연락을 전자메일로 하고 있으며 이들 중 3분의 1은 관계가 단절됐던 사람과 다시 연락하는 데 전자메일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출산·결혼·취직 등 신상의 중요한 변화를 인터넷을 통해 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독일·영국·프랑스 3국간의 인터넷 활용에 있어 국가간 차이도 명확히 보여줬다.

 독일의 경우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용이 40%에 달할 정도로 할인판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국의 서퍼 56%는 영국의 음산한 날씨에서 벗어나기 위해 휴가예약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서퍼 중 80%는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것을 선호했으며 전통적 방법보다 새로운 기술을 터득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러한 각국간 선호도 차이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의 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3국 모두가 공통사항이었다.

 이들 3국이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온라인에서 지출한 돈은 300파운드였는데 같은 기간 미국의 서퍼들은 370파운드를 소비했다.

 AOL유럽 사장 필립 로리는 “유럽인의 50% 정도가 앞으로 수년 동안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향후 온라인 쇼핑이 유럽인의 주요 활동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