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가제품 공급의 대명사인 대형 할인점들이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 영업 방향, 타깃 고객층과 매장운영 방식, 상품구색 등에서 뚜렷한 색깔을 보이면서 고객들에게 변화의 바람을 느끼게 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매출부문 2, 3위를 달리는 업체를 중심으로 지난해말부터 이미지 차별화에 적극 나서면서 할인점간 특장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홈플러스(대표 이승한)는 지난 2001년부터 ‘가치점’을 표방하기 시작했다. 통상적인 백화점, 할인점식의 구분을 넘어 새로운 유통점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홈플러스는 직매입 및 직매장 운영 등에서 할인점으로 구분되지만 매장 대형화·고급화 등 점포 운영과 이미지에서는 백화점에 상당히 가깝다. 2002년말 기준으로 삼성홈플러스는 전국 22개 매장에서 1500개의 임대 점포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까르푸(대표 마크 욱셍)는 서구식 대형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과 국내 백화점이 가진 장점을 결합한 창고형 백화점을 추구하고 있다. 상품 구색에서 3만5000여가지로 타 할인점보다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규점의 경우 고급 자재와 조명을 사용, 백화점에 버금가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기본적으로 3000평 이상의 규모에 800∼1000대의 주차장을 갖추고 매장내 통로폭도 넓게 설계해 크고 화려하다는 이미지 제고에 초점을 두고 있다.
매출 및 점포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세계이마트(대표 황경규)는 사업 초기부터 ‘한국형 할인점’을 표방,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쇼핑공간 구현에 주력하고 있다. 신규 점포를 계획할 때 사전 조사를 벌여 상품 구색과 가격은 물론 생활편의시설 등을 현지 주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에 맞춰 나가고 있다. 한국 주부의 평균키를 고려한 매대 높이 설정 등은 다른 할인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롯데마트(대표 이인원)는 지난해 6월 롯데마그넷에서 롯데마트로 이름을 바꾼 후 상품 구색에서 패션의류 상품 비중을 크게 늘려 취급상품면에서 차별화의 길을 추진중이다. 경쟁 할인점과 비교해 식품 비중은 줄이고 고가 상품의 비중은 높여 나가고 있다. 패션의류 상품의 매출 비중은 현재 타 할인점에 비해 10% 이상 많은 전체 매출의 30%선에 이른다. 매장 운영면에서도 ‘롯데’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신규점을 중심으로 영화관을 비롯,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를 조성중이다.
이외에 월마트코리아(대표 레니 망)는 할인점 업계의 신규점 출점 경쟁에서 벗어나 생식품 등 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중소형 전문 슈퍼체인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으며, 지역형 할인점을 표방해 나름의 틈새시장을 구축한 LG마트(대표 허승조)는 일반 할인점에서는 보기 어려운 배달 서비스를 실시, 지역 소비자를 잡아나가고 있다.
표-할인점별 지향 이미지 및 점포수
할인점 지향 이미지 점포수(개)
이마트 한국형 할인점 52
삼성홈플러스 가치점 22
롯데마트 31
까르푸 하이퍼마켓 25
월마트 전문점 13
LG마트 지역 친화점 9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