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벽걸이(PDP) TV 시장 호황분위기 속에 국내 PDP·TV제조업체들이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삼성SDI·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영상가전업체들이 국제적 수요확대에 따른 생산량 확대 △이에 따른 안정적 가격확보 △지속적 수율 제고 등에 힘입어 이같은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장규환 상무는 “단순한 생산량 기준으로 볼 때 PDP의 모듈 생산업체의 경우 20만대선, 세트 제조업체의 경우 5만대를 넘어설 때 흑자전환을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해 모듈 및 세트 생산규모를 지난해의 2배를 넘는 25만대로 늘리면서 PDP TV시장 주도 및 흑자원년을 선언했다. 이 회사 최철기 상무는 “지난해 11만8000대 규모였던 모듈 및 세트 생산수준을 올해엔 2배 이상 늘리면서 올해 이후 본격적인 PDP TV의 흑자경영시대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연말까지 연 30만대 생산수준을 확보할 계획인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지난해까지 적자였던 PDP모듈사업부문에서 적자를 벗어나면서 순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대만의 삼포, 벤큐사와 이탈리아 샘버스 등에 공급량을 크게 확대하며 터키 베스텔과 오는 2005년까지 향후 3년간 PDP 5만대를 공급키로 계약함에 따라 수익성 확대의 물꼬를 텄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지난해 약 6만대였던 PDP TV세트 생산량을 올들어 2배로 늘리기로 함에 따라 본격적인 원가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도 올해 세계적 수출물량 증가에 힘입어 5만대 수준을 너끈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올 PDP TV 생산규모를 지난해보다 1만5000대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근 세계적으로 예상밖의 PDP TV 수요 폭증세가 지속되는 만큼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향후 차세대 TV시장에서 PDP TV가 LCD TV 공급업체와의 공급격차가 크게 벌이게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PDP 흑자드라이브 시대 가능성을 밝혔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