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가전 영토확장 본격화 주목

최근 내수경기 위축으로 국내 가전업체들조차 해법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전시장에서 외산 가전업체들의 영역확장 노력이 뜨겁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가TV 등으로 영상가전으로만 각인돼 온 소니코리아, 노트북컴퓨터 공급업체로만 각인돼 온 도시바코리아, LCD TV의 대명사인 샤프전자 등이 영토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올들어 도시바코리아는 영상가전에서, 소니코리아는 노트북에서, 샤프전자는 공기청정기분야에서 영역확대에 나섰으며 높은 실현 가능성을 바탕으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공격적 마케팅과 영업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회사는 단연 도시바코리아. 반도체 세계 4위, 노트북 세계 1, 2위를 다투는 본사의 위상에 힘입어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는 최근 부쩍 영상가전시장에서 마케팅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차인덕 사장은 “도시바 본사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가운데 13% 가량을 영상가전부문에서 확보하고 있는 만큼 결코 이 분야에서 약한 회사가 아니다”고 강조한다.

 이 회사는 올해 1300억원 규모의 매출 가운데 영상가전부문의 비중을 30% 수준인 300억원 규모로 설정하고 있다. 지난해 800억원 가운데 20%를 차지한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용산 중심으로 구성됐던 유통라인을 전국화하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월에는 디지털카메라 분야에도 진출하는 등 파상공세에 돌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디지털TV·캠코더·카메라의 대명사로만 알려진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의 노트북 분야에 대한 영향력 확대도 주목할 만하다.

 소니코리아의 경우 일반에겐 영상기기·영상가전에 주력해 온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 이미지와 달리 최근 본사 IT네트워크컴퍼니의 핵심인 노트북에서도 소리소문없이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베가’TV를 통해 디지털TV의 대명사로 국내에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세운 소니는 노트북인 ‘바이오(VAIO)GR시리즈’ 5개 모델, 7개 제품을 앞세워 한국시장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바이오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소니코리아의 매출 가운데 약 10%인 560억원 규모. 7000억원으로 매출목표를 삼은 올해에도 이 비중을 유지할 계획이어서 지난해보다 25%나 신장한 7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 회사 유정현 부장은 “16.1인치 위주의 바이오 매출이 급증하면서 물량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샤프전자(대표 이기철)도 지난해말 출시한 플라즈마 공기청정기시리즈를 바탕으로 한국시장에서 가전 영토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회사 신영성 상무는 “공기청정기 출시 첫해인 올해 전체 매출액 1300여억원 가운데 22% 정도인 300억원의 매출을 이 부문에서 확보하며 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킬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