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뿌리는 유목 기마민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사이베이스는 기간 시스템과 웹, 모바일 인프라를 잇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한국 비즈니스의 역동적인 성장에 기여할 것입니다.”
지난달 말, 새롭게 한국사이베이스의 지휘봉을 잡은 뒤 업무와 시장현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홍순만 신임사장(44)은 사이베이스의 강점과 한국시장의 특성이 맞닿은 개념으로 ‘유목’을 선택했다. 과거 우리 민족이 가진 역동성을 사이베이스의 전략제품인 모바일 솔루션을 통해 21세기 디지털 무대에 새롭게 부활시키겠다는 포부다.
한국IBM과 옛 컴팩코리아를 거쳐 지난해 통합HP 출범 당시 신설된 솔루션마케팅앤드커머셜세일즈사업부 총괄 상무로 재직해온 홍 사장에 대한 직원들과 협력업체들의 기대는 자못 크다.
그는 “사이베이스는 데이터베이스(DB)에서 모바일 솔루션에 이르는 견실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올해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기업포털(EP) 등을 통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솔루션 제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분야의 시장 수요를 모바일 솔루션 분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는 한국지사의 대내외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 아래 새로운 영업·마케팅 전략을 선보일 방침이다. 주력 사업부문을 DB, BI,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EAI·포털 등 e비즈니스 인프라 솔루션, 그리고 모바일 및 파이낸스 솔루션 등 5개로 상정한 그는 “필요하다면 경쟁업체와의 연대에도 나서겠다”며 강력한 제휴사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그동안 사이베이스가 HW 공급업체와의 공동 비즈니스가 다소 부족했다고 판단, HP·썬·인텔·IBM 등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국내 시스템통합(SI)업체와의 협력체계도 더욱 강화해 사이베이스가 가진 솔루션과 경험 및 노하우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취임후 ‘짐이 곧 국가다’라는 루이14세의 말을 자주 되새겨본다”는 그는 자신을 포함한 한국사이베이스의 임직원 모두가 ‘내가 곧 사이베이스다’라는 책임있는 자세로 고객과의 응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최근 중역팀을 구성, 매주 회의를 통해 내부역량 응집에 나서고 있다.
미국 여류작가인 글로리아 벤더빌트의 시를 인용하면서 “‘오늘과 같지 않은 내일’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 미래’를 향해 한국사이베이스가 효과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그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