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조성모·이승환 등 ‘히트 제조기’ 가수들이 음반을 내놓았거나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어서 깊은 동면에 빠져 있던 음반업계에 따뜻한 봄기운을 몰고 올지 관심이다.
이들은 팬층이 20대에서 30∼40대까지 아우를 만큼 두터운데다, 이제까지의 전력을 보더라도 100만장 이상 앨범 판매고를 갖고 있는 가수들이다. 김건모는 6집을 제외하고는 전 앨범이 100만장 이상 판매됐는가 하면, 94년 발표한 3집 ‘잘못된 만남’은 285만장이나 팔려 국내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조성모 역시 넉장의 앨범이 연달아 100만장 이상 판매돼 히트 제조기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러운 가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2001년 god(145만장)를 끝으로 명맥이 끊긴 밀리언셀러를 3인방이 부활시켜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달 27일 발매된 김건모 8집 ‘히스토리(Hestory)’는 10일이 지난 현재, 20만장 넘게 판매됐다. 아직 본격적으로 지상파방송을 타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안에 50만장을 돌파, 100만장 고지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타이틀곡인 ‘청첩장’은 작곡가 임기훈과 작사가 최준영이 콤비를 이룬 곡으로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애절한 멜로디, 김건모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가 대중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오는 11일 조성모도 5집 ‘가인’을 발매한다. 이 앨범은 프로듀서 김형석이 작업에 참여, 조성모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라드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서정적인 발라드 ‘피아노’와 ‘내 것이라면’ ‘버릇처럼’ 등이 수록돼 있다.
조성모와 1주일 간격을 두고 이승환도 발라드 베스트앨범을 내놓는다. 97년 발매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His Ballad’의 두번째 앨범으로 14년간의 작품활동에서 최고의 곡들만 선별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