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증시 `버팀목`

 삼성전자가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이 같은 발표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름세로 돌아섰고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게 해주는 재료라고 평가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인한 수급개선만으로 주가가 상승 추세로 전환하긴 힘들고 D램가격 상승, 지정학적 위험 해소 등이 맞물려야 추세 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7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310만주, 우선주 47만주의 매입·소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 소각분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전체 발행주식수의 2%에 해당하며 매입단가는 전일 종가인 보통주 27만6000원, 우선주 13만원으로 총 매입규모는 1조원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부터 자사주 매입에 들어가 6월 10일까지 완료하고 매입완료 즉시 소각할 예정이다. 매입창구로는 삼성증권, 대한투신증권, 한국투신증권, 현대투신증권 창구를 이용할 계획이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5000원(1.81%) 상승한 28만1000원으로 마감됐지만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자사주 매입·소각이 삼성전자 주가를 더이상 내려앉지 않게 해주는 방어막이 되겠지만 추세 상승을 이끌 만한 재료는 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민후식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약세기조를 보인 이유는 지정학적 위험에다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조정 등으로 이익전망이 불투명한 데서 기인한다”며 “이러한 기업 외적 요인들이 자사주 매입·소각만으로 해결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결국 삼성전자의 주가를 상승 추세로 돌려 놓기 위해서는 D램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위험 해소 등이 전제돼야 한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이 수급을 개선시키고 주주가치를 중시한다는 인식으로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D램가격 상승 등과 맞물려야 추세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