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온라인게임산업 전망에 대해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과연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의 온라인게임 성공신화가 재연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사실은 미국에도 브로드밴드(broadband)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브로드밴드 사용자들이 네로밴드(narrowband) 사용자들보다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비율이 3배나 많다는 점입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비즈니스와 법률분야 기조연설에 나섰다.
GDC는 세계 게임 기술동향 및 시장전망을 조망하는 국제 콘퍼런스다. E3, 도쿄게임쇼, ECTS 등이 게임 퍼블리셔와 비즈니스맨을 위한 행사라면 GDC는 순수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잔치인 셈이다.
그동안 미국, 일본 등 게임강국의 분야별 권위자가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 행사에서 한국인이 기조연설자로 초빙되기는 이번이 처음. 이번 행사에서도 김 사장 이외에 프레드릭 브룩스(프로그래밍), 브루스 맥밀란(게임제작), 빌 크로이어(그래픽), 데인 데이비스(사운드) 등 세계 유명 개발자들이 기조연설자로 초빙됐다.
김 사장은 이날 ‘한국시장과 리니지에서 얻은 교훈을 현재와 미래의 온라인게임 시장에 응용한다’라는 30분 가량의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온라인게임시장의 역동성 △리니지 성공신화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의 전망 등을 소개했다.
특히 김 사장은 “온라인게임은 PC게임이나 콘솔게임과 달리 끊임없이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만큼 앞선 서버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의 앞선 온라인 게임산업이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성과라는 것을 강조했다.
GDC에 참가한 한국게임산업연합회 관계자는 “그동안 GDC는 미국, 일본, 유럽 등 게임강국 개발자들의 잔치였던 것과 달리 한국인이 기조연설자로 초빙된 것은 달라진 한국 게임산업의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