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인터넷대란 이후 바이러스 방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무료 백신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업체·IT관련단체·금융기관 등이 최근 무료 백신 서비스를 잇따라 제공하기 시작했다. 무료 백신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있는지를 검사하고 만일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다. 별도의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올 때마다 엔진을 업데이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지금까지 이러한 형태의 인터넷 백신 서비스는 대개 유료로 제공됐는데 최근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이를 무료로 제공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회원을 대상으로 백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회원 확보 효과와 함께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얻는다는 전략이다.
KT(대표 이용경)는 최근 자사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인 한미르(http://www.hanmir.com)와 바탕화면 서비스인 KT게이터(http://www.ktgator.co.kr)를 통해 무료 백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KT가 제공하는 무료 백신 서비스는 국내 백신업체인 뉴테크웨이브의 바이러스체이서를 인터넷 서비스용으로 만든 것이다. 바이러스체이서는 최근 국제적인 백신 인증인 바이러스블루틴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 서비스는 회원가입 시기부터 18개월 동안 무료로 제공되는데 그 이후에도 각종 이벤트에 참가하면 무료사용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강인)는 한국트렌드마이크로(대표 박기헌)와 공동으로 무료 백신 서비스를 10일부터 시작한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의 인터넷 백신인 ‘하우스콜’을 이용한 이 서비스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홈페이지(http://www.kinternet.org)에서 받을 수 있다. 회원가입과 로그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누구나 서비스받을 수 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무료 백신 서비스와 함께 회원사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피해 대처요령, 기술지원 및 컨설팅, 공동구매를 통한 기업용 백신제품 제공 등의 보다 다각적인 업계 지원책도 병행해 실시할 방침이다.
금융권의 무료 백신 서비스도 활발하다. 현재 우리은행·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외환카드·삼성화재 등이 안철수연구소의 인터넷백신인 ‘마이V3’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은 하우리의 인터넷 백신인 ‘라이브콜’을 마찬가지로 회원에게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백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료 백신 서비스는 사용자 입장에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서비스 제공업체도 마케팅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패키지 제품과는 다른 시장이기 때문에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으며 오히려 인터넷 백신 솔루션의 시장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