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열린 정보보호대상 시상식에는 KT, 국민은행, LG화재 등 국내 굴지의 기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 가운데 많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끈 무명의 기업이 2등에 해당하는 우수상을 받았다. 그 주인공이 웹호스팅 업체인 오늘과내일(대표 이인우 http://www.tt.co.kr)이다.
“정보보호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홀히 생각하기 쉽지만 고객의 정보를 맡아 유지하는 웹호스팅에서 정보보호는 신뢰도와 직결되는 요소입니다.”
오늘과내일의 정보보호 책임자인 반장호 네트워크사업본부장(34)은 정보보호는 비용이 아니라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투자라고 강조한다.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가 고객의 신뢰로 이어지고 새로운 고객확보의 밑거름이 된다는 말이다.
오늘과내일은 독특한 방식으로 업계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웹호스팅 업계는 진입장벽이 낮은 탓에 국내에 2000여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 349원짜리 웹호스팅 서비스가 나올 정도로 출혈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곧바로 서비스 품질저하로 이어지고 심할 경우 고객데이터 손실이라는 피해를 낳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늘과내일은 최저 2만원의 서비스 비용을 고집하고 있다. 출혈경쟁의 극치를 보이던 2001년에는 오히려 서비스 가격을 인상했다. 대신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약속했다. 정보보호도 그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비용이다. 반장호 본부장은 이 문제의 해결방안을 내부에서 찾았다.
“사실 필요한 정보보호 솔루션을 모두 구매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방안이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한다’였습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방화벽과 침입탐지시스템은 사내 엔지니어들이 만든 것입니다. 직접 만들다 보니 웹호스팅 업무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함께 얻었습니다.”
직원수 46명에 매출 67억원의 벤처기업이지만 오늘과내일은 어지간한 대기업에도 없는 정보보호 전담인력을 2명이나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일상적인 정보보호 업무는 물론 해외 정보보호 관련 사이트에서 새로운 지식을 얻고 이를 고객서비스로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아무리 좋은 정보보호 솔루션이라도 빈틈은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람을 더 믿습니다. 숙련된 전문가가 정보보호 서비스를 위해 24시간 감시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구축에 있어서도 이러한 정보보호 의식은 그대로 살아 있다. 오늘과내일은 서버를 2중으로 구성해 서비스 지속성 등을 높였고 이러한 서버를 주기별로 3차 백업까지 유지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 2중 서버 구성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전체 및 증분 백업 등을 통해 최소한 7일간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한다.
“외부의 공격을 적절히 막아내기 위해서는 고객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데이터나 자료가 인쇄된 종이를 이면지로 재활용한다든지 PC의 중요 정보를 암호도 걸지 않은 채 사용하는 행동은 정보보호의 벽을 무너뜨리는 내부의 구멍입니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맞는 비용을 받는 비즈니스 모델로 웹호스팅 업계 선두주자로 발돋음한 오늘과내일은 정보보호 면에서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의 소중한 데이터와 웹서비스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