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욕증시 동향]

 전주말 불안한 2주간의 랠리 끝에 하락세로 마감한 미국 증시는 기대감보다는 갖가지 우려속에서 3월을 시작했다.

 주간 첫날장인 4일(한국시각) 우려는 지수로 현실화됐다. 전주 하락마감에 대한 반발로 장초반 긍정성이 커지기도 했지만 이날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들이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다우와 나스닥지수 모두 큰 폭의 조정세를 보였다. 한때 8000선을 넘보던 다우지수는 0.67% 떨어져 7837.86에 마감했으며, 나스닥은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면서 1.29% 내린 1320.29를 기록했다.

 5일 시장 분위기를 우울하게 만든 비보는 한반도에서 날아들었다. 이라크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북한과 미국의 공군이 공중전 일보직전까지 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월가는 꽁꽁 얼어붙었다. 다우와 나스닥이 이틀째 동반 하락하며 다우지수는 7700선에 턱걸이했으며, 나스닥도 별다른 모멘텀을 찾지못한 채 1300선을 위협받았다.

 대형 기술주의 약세행진이 지속되면서 시장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이 각각 2.0%, 0.51%씩 떨어지며 소프트웨어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고, 델컴퓨터, IBM 등 PC업종, 시스코시스템스 등 통신 장비주를 가릴 것 없이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전주말부터 주초에 이르는 연속 하락세는 잠깐 제동이 걸려 6일에는 반짝 상승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매수세 유입과 ISM서비스지수 등의 긍정성에 힘입어 다우, 나스닥지수 모두 상승마감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의 실적경고가 쏟아지는 등 증시를 뒤덮고 있는 암운은 더욱 두터워졌다.

 결국 7일 미국 증시는 축적된 악재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다우지수 7700선이 붕괴되고, 나스닥은 심리적 지지선인 13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다우지수는 1.31% 떨어진 7673.99포인트로 7700선을 밑돌았으며, 나스닥지수도 0.87% 내린 1302.92로 마감, 1300선을 위협받았다. 인텔이 장마감 후 실적 중간점검을 앞두고 1.65%나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주간 장마감일인 8일 뉴욕증시는 일단 희망의 싹은 남겨놓았다. 장내내 시소장세가 펼쳐졌지만 결국 다우지수는 7700선을 재탈환하는데 성공했고, 나스닥도 1300선을 지지선으로 확고히 다져가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이라크전쟁, 유가, 한반도 핵문제 등으로 증시상황은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