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권상 KBS 사장은 8일 오전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사퇴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에 대해 이사들은 “임기가 70여일이나 남아 있는 시점에서 공영방송 사장이 자진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박 사장의 사의 표명을 만류했다.
그러나 박 사장은 “지난 1월 1일 사임을 결심했으나 회사의 큰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여러 가지 준비할 것이 있어 미뤄웠으나 이제 모든 행사를 잘 마쳐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박권상 사장은 지난 98년 4월 20일 부임한 이래 4년 11개월 동안 KBS를 이끌어 왔다.
KBS 사장 인선은 방송법상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제청권을 가진 이사들의 임기가 오는 5월 11일까지여서 현 이사회에서 사장을 제청할지, 차기 이사회까지 대행체제제로 가져간 후 차기 이사회가 신임 사장을 제청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KBS 노조측은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