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범정부 전략산업 육성"

정부와 국회가 영화에 이어 게임산업을 대중문화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게임을 21세기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문화관광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등 범정부 차원에서 게임산업 중장기 육성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의원입법 방식으로 ‘게임산업촉진법(가칭)’을 제정하기 위해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부의 이창동 장관이 민간 주도의 정책수립과 집행을 강조하며 ‘행정문화개혁위원회(가칭)’를 구성해 문화정책 기능에 대한 민간이양을 본격 추진할 뜻을 밝히면서 영화진흥위원회를 모델로 한 ‘게임산업진흥위원회(가칭)’ 결성에 대한 논의가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또 문화부 산하기관인 한국게임산업개발원(원장 정영수)도 정부의 방침에 걸맞게 기존 게임산업 육성정책 가운데 수출활성화, 창작활성화, 전문인력 양성, 산업 분석 및 예측 기능 등을 중심으로 민간 참여를 보다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게임산업 육성방안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 국내 게임산업이 1조3000억원 규모로 급팽창하면서 영화에 이어 하나의 대중문화산업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다 이를 바탕으로 국산 게임의 글로벌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부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은 문화산업 분야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변화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문화부·산자부·정통부 관계자들이 이미 물밑접촉에 들어갔으며 하나의 육성정책을 내놓기 위한 조사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과 별도로 문광위 소속 의원들은 게임산업을 중장기적으로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특별법인 ‘게임산업촉진법’을 의원입법 방식으로 제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게임산업촉진법’에는 민관 전문가가 참가하는 특별위원회를 설립하고 게임산업육성기금 성격의 ‘게임뱅크(가칭)’를 민관 공동으로 결성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