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제의료기기·의료정보 전시회에 의료기기 업체들은 첨단기술을 도입한 신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회 출품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전기화학 암치료기.
솔고바이오메디칼(대표 김서곤 http://www.solco.co.kr)이 개발해 현재 임상시험중인 이 제품은 전기화학반응 원리를 응용, 암을 치료한다.
이 제품의 원리는 암종양에 양극과 음극의 전극을 각각 삽입, 미세전류를 보내 세포에서 전기화학 반응이 일어나 종양의 생존환경을 자연스럽게 파괴하는 것이다. 즉 전기화학 반응에 의해 물·나트륨·칼륨·염소 등 암세포 성분이 부종과 탈수를 반복, 수술하지 않고도 스스로 괴사하게 만든다.
휴비딕(대표 신재현 http://www.hubidic.co.kr)의 이마형 전자체온계는 최근 익숙해진 귓속형 전자체온계에 대한 인지도를 뒤바꾸는 등 신선한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귓속형 제품이 고막(외이도) 온도를 측정하는 데 반해 관자놀이를 재는 새로운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는 항문과 함께 체온을 가장 잘 반영하는 신체부위가 측두동맥(관자놀이)이란 점에 착안, 개발된 것이다.
그런데 이마형 전자체온계는 미국 엑스젠 등 2개 업체만이 상품화에 성공할 정도로 고도센서 알고리듬 기술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전자체온계 시장은 일반 전자체온계-귓속형 전자체온계-이마형 전자체온계 순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환경친화적인 의료용 멸균기가 출품되는 등 그린라운드 규제가 의료산업에도 예외없이 불어닥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휴먼메디텍(대표 고중석 http://www.hmmdt.com)의 의료용 멸균기는 저온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 의료기구를 멸균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에틸렌옥사이드(EO)가스를 이용한 제품에 비해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환경친화적인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시간 소요되는 멸균 공정시간이 1시간 가량 줄어들게 돼 의료기관은 비용절감 효과를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크기가 작고 초경량인 ‘스트레스 측정기(94×36×24㎜)’도 눈여겨 볼 만한 신개념 제품. 아이엠바이오(대표 안재목 http://www.iembio.com)가 품목허가를 진행중인 휴대형 스트레스측정기는 ‘미세심박변화율(HRV)’ 기술을 이용했다. 5분간 귓볼에 심장박동을 감지하는 센서를 달고 그 변화를 기기 본체에서 분석한 후 이를 스트레스 수치로 디스플레이해준다.
따라서 노인, 만성피로환자, 심장질환자, 과로한 업무종사자 등의 소비자들은 조깅·출근·가사 등 일상생활에서 몸상태·스트레스지수·평균심박수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데 ‘감초’ 역할을 할 것으로 아이엠바이오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씨유메디칼시스템(대표 나학록 http://www.cu911.com)은 심장마비 환자의 심장기능을 회복시키는 자동 체외형 심장충격기를 출품, 선진 업체간의 각축장에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졌으며 메디슨엑스레이(대표 김영모 http://www.medison.com)는 디지털 수술용 엑스선장치 ‘씨(C)-암’을 개발, 아날로그 영상신호를 고화질의 디지털 영상으로 전환한 영상처리 기술을 선보인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