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2차전지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하면서 양극·음극·세퍼레이터 등 소재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LG화학·코캄엔지니어링·새한에너테크 등 국내 2차전지업체와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올들어 대대적인 증산에 나서면서 주로 일본에서 수입되는 리튬코발트옥사이드·흑연재·세퍼레이터 등 2차전지 소재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양극·음극·세퍼레이터 등의 소재는 리튬이온전지와 리튬이온폴리머전지에 공통으로 사용돼 이온전지와 이온폴리머전지 등 사용처가 다른 알루미늄 파우치나 알루미늄 캔과 달리 전지 생산라인 증설에 따른 직접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소형 2차전지업체들은 소재 구매량이 많은 대기업에 비해 심각한 수급난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6개월 정도 앞당겨 소재를 발주하는등 자금부담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전지 업체의 한 공장장은 “대부분 일본 소재업들이 구매량이 많은 국내외 대기업에는 공급량 및 공급일자를 맞추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구매량이 작은 중소업체들은 소재를 제때에 공급하지 않아 이런 소재 품귀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극 소재인 리튬코발트옥사이트의 공급기간이 예전엔 발주와 동시에 공급이 이루어졌으나 최근엔 3개월 가량 지연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원재료인 코발드 가격이 25% 가량 상승, 전지업체들의 원재료 비용을 가중시키고 있다.
세퍼레이터는 급격한 가격상승은 아직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기간은 이전 1개월에서 최고 3개월로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음극은 양극과 달리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세계 음극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섬유계 음극소재(MCF)가 최근들어 생산을 폐쇄, 전지업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 공급부족 현상은 일러야 8월에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련업체들의 증설에 차질을 빚을 경우 이같은 현상은 자칫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와 LG화학은 올해 생산능력을 각각 1900만셀과 900만셀로 확장키로 했으며 새한에너테크·코캄엔지니어링 등도 지난해보다 모두 2배 이상 늘어난 100만셀 이상의 전지 생산능력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