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도 워런 버핏을 비켜갔다

 ‘미국의 큰 손’ ‘증시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이 다시 한 번 투자의 귀재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핏이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11억8000만달러의 순익을 올려 전년도 같은 기간 9500만달러에 비해 무려 12배로 폭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8년 2분기 이후 최고치로 같은 기간 정크본드 투자에서 이익을 크게 올린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전체 순익도 42억9000만달러에 달해 전년도에 비해 무려 5배나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9·11 테러사태로 인해 보험금 지급청구가 급증했던 전년도의 실적부진에서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평가됐다.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버크셔의 재보험부문과 자동차보험사인 GEICO의 수익이 지난해 급증했다”며 “또 정크본드의 매입으로 인한 수익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펀드운용사인 페어홈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키스 트로너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의 침체가 버크셔의 힘을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