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에 대해 엇갈리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과거의 예로 비춰볼 때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과거와는 다르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동부증권은 10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 동시 진행 △주가하락으로 매입 가능 주식수 증가 △반도체가격 바닥 확인후 상승중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표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주가부양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특히 이번 자사주 취득이 소각을 위한 점이라는 데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소각이 이뤄질 경우 보통주 기준으로 2.01%의 주주가치 증대가 이뤄지는 만큼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그쳤던 과거보다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자사주 매입 금액은 1조원으로 지난해 8월과 같은 수준이지만 당시 평균 매입단가가 33만원대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27만∼28만원 수준에서 매입이 이뤄지는 이번이 사실상 사상 최대규모 자사주 매입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날 세종증권은 작년에 이뤄진 두차례 자사주 매입 기간에는 주가안정 및 반등효과는 있었지만 외국인투자가 보유율 축소의 기회가 됐고 이후 반도체 가격과 주식시장 추이에 따라 추가하락했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나 주식시장 상황이 이전 자사주 매입 때와는 다를 수 있지만 실제 취득기간이 15일 내외로 예전과 같을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작년과 상황이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의 사례로 볼 때 자사주 매입의 효과 역시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는 중립적인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임정석 세종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던 직전 두 기간과는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자사주 매입기간이 이라크 전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과 맞물리고 연기금 등의 주식투자 확대효과도 매입기간 이후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중장기적인 매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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