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성장엔진이다](6)임베디드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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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쿼터스 컴퓨팅으로 요약되는 포스트PC 시대가 도래하면서 임베디드SW가 급부상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인간이 컴퓨팅 환경을 통해 보다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는 포스트PC 시대를 이끄는 핵심 기술력으로 임베디드SW가 자리잡으면서 컴퓨팅 기술의 1·2차 혁명을 주도했던 메인프레임과 개인용컴퓨터(PC)에 이어 IT산업의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부각되고 있다.

 임베디드SW 산업은 단순히 개인휴대단말기(PDA), 디지털가전 등을 비롯한 정보기술(IT)분야뿐만 아니라 군사, 의료, 방범·방재, 교통, 환경 등 인간생활의 전 분야와 연관됨으로써 산업규모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가트너 및 IDC의 조사에 따르면 임베디드SW 관련 세계 시장규모는 지난해 200억달러로,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시장도 지난해 5조6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 인프라와 디지털가전 산업이 발달한 한국의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도 매우 커 임베디드SW 산업은 2007년께 생산유발효과가 15조1000억원, 고용창출 14만3000명, 28억달러의 수출증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비쿼터스와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이제 임베디드SW는 단순히 각종 하드웨어에 내장된 부품의 일부로서가 아니라 IT강국 한국의 기술경쟁력을 대변할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세계적인 제조업 기반과 통신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임베디드SW는 PC용 소프트웨어에 비해 자체 기술을 개발,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까지 무궁무진하다.

 더욱이 임베디드SW 플랫폼 개발업체, 응용SW 개발업체, 반도체기업, 유무선통신사업자, 콘텐츠 제공업체 등 관련 시스템간 가치사슬을 연결했을 때 창출 가능한 경제적 효과는 막대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동안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임베디드 관련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만한 구심점이 없었다. 이는 해외 주요 선진국들이 일찌감치 임베디드SW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이미 84년부터 실시간 임베디드 운영시스템협회인 트론(TRON)을 통해 활발한 연구작업이 추진돼왔으며 산업용제어·가전·게임분야의 임베디드 산업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도 과학·군사용 임베디드SW 분야를 21세기 핵심 사업분야로 정하고 매년 4000억원 이상을 관련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임베디드 리눅스 기업을 비롯해 다수 중소기업이 국산 임베디드 플랫폼 개발에 주력해왔으며 나름대로 성과물을 도출해내기도 했지만 이를 상용화할 만한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정통부, 산자부 등 관계부처가 임베디드SW 산업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지정해 구체적인 지원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정통부는 2007년까지 임베디드SW 분야에서 세계 제2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임베디드 리눅스 표준 마련 등에 본격 착수했다. 정통부는 우선 올해부터 2005년까지 1단계로 임베디드SW 산업육성을 위한 기반조성 및 상용화 작업을 완료하고 2007년까지 2단계로 이를 국내외에 보급,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통부는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내 임베디드SW기술센터를 설립했으며 7∼8월까지 임베디드 표준형 플랫폼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민간단체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본격 출범한 임베디드SW산업협의회(회장 임형규)에는 이미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100여개의 관련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해 임베디드SW 산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협의회는 정부 차원의 조기 표준 플랫폼 제정 움직임에 호응해 조만간 협의회 표준화 분과 내 5∼6개 워크그룹을 구성해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와 연구기관, 유관단체들은 민간기업의 협력 아래 산업 표준과 같은 현실적인 기초 성과물을 도출해냄으로써 임베디드SW 강국으로 가는 초석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과제로 남은 셈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