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들어가는 노어(Nor:코드저장)형 플래시메모리 공급가격이 업계의 인상 노력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주 시작되는 플래시메모리업체와 국내 휴대폰업체들간의 2분기 고정거래가 협상을 앞두고 AMD·샤프·히타치 등 주요 공급사들이 고객사들의 공급가 인하 요청을 수용해 10∼15%의 가격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도 연초 20∼40%의 공급가 인상을 추진키로 한 당초 방침에서 후퇴, 대량구매를 전제로 할 경우 공급가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측의 한 관계자는 “1분기에는 일부 고객들이 가격인상 정책을 수용해 줬으나 시장상황이 변해 2분기에도 그대로 적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라며 시장상황을 봐가며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플래시메모리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주 수요층인 휴대폰업체들이 중국 등 수출용 단말기에 대한 원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납품가 인하를 요청한 데 따른 대응책으로 보인다. 또 이라크사태 등으로 인해 대외 경제환경이 나빠지면서 가격인상의 토대가 되는 품귀(shortage)현상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것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샤프전자부품의 한 관계자는 “1분기 가격인상 방침을 천명했던 경쟁사측도 고객들의 반발로 제대로 이를 관철시키지 못했다”면서 “1분기에는 가격을 동결했지만 2분기에는 다소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MD 관계자는 “2000년초와 비교하면 노어형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라면서 “고객요구를 수용하면서 고집적 제품 발굴과 원가경쟁력 확보로 위기를 타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