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업체, 모바일게임으로 몰린다

 무선인터넷업체들이 모바일게임으로 몰려들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벨소리 등 무선인터넷콘텐츠업체들이 지난해부터 모바일게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어 올해 들어선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도 모바일게임을 주력사업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선인터넷업체들이 모바일게임에 몰려드는 것은 모바일게임이 초기 위험부담은 크지만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성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이 벨소리와 통화연결음에 이어 사용자 접근율이 높은 무선인터넷콘텐츠인데다 시장규모도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이유가 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게임시장은 1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한 데 이어 올해는 150% 성장한 2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선인터넷콘텐츠업체인 다날(대표 박성찬)은 지난해 나홀로 뿌셔뿌셔 등 10여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데 이어 올해도 20여종의 신규 게임을 출시, 모바일게임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포허브(대표 이종일)는 우선 게임 전문업체와 제휴,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으로 시작한 다음 직접 제작해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텔미정보통신(대표 이동걸)도 상반기중 2, 3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텔미정보통신은 자사가 보유한 음악 서비스와 연계한 게임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들도 시장에 속속 뛰어들었다.

 무선인터넷플랫폼 GVM으로 유명한 신지소프트(대표 최충엽)는 올해 모바일게임을 수익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신지소프트는 게임 다운로드용으로 사용되는 GVM의 기능을 시연하기 위해 그간 테스트 게임 수준에서 모바일게임을 개발, 출시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관련 인력을 확충해 모바일게임 분야를 주요 수익사업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LG텔레콤에 자바 기반 무선인터넷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는 벨록스소프트(대표 이흥복) 역시 올해 모바일게임에 사활을 걸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제 솔루션만으로는 매출을 올리기 힘들다”며 “모바일게임팀을 신설, 이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리코시스(대표 이창근)도 현재 개발중인 무선 3D 엔진을 기반으로 모바일게임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리코시스는 지난해말 게임 관련 인력을 채용했다.

 모바일게임은 그러나 컴투스, 게임빌, 엠드림 등 모바일게임 전문업체들이 초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다 유명 온라인게임업체들도 지난해 말부터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은 원저작자가 따로 있는 음악콘텐츠와 달리 원천 콘텐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며 “하지만 온라인게임업체 등 대형업체와의 경쟁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