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이후 발표된 주요 증시관련 정책이 종합주가지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증시 안정대책에 주로 포함되는 기금투입이 외국인들에게는 매도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11일 대한투자신탁증권에 따르면 의미있는 증시 대책들이 발표되기 시작한 지난 89년 이후 주요 증시관련 정책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정책 발표는 단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 하방 경직성 유지에는 도움이 됐으나 추세를 좌우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투증권은 전일 발표된 증시 안정화 대책도 단기적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대책의 내용이 지난해 10월 11일 발표된 ‘경제 및 증시 안정을 위한 대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제한적 영향을 예상케 하는 근거라는 지적이다. 다만 기존의 계획을 조기 추진하기로 했다는 점은 의미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대투증권은 또 전일 재정경제부가 대통령 주재 ‘주요 현안 업무보고’에서 내놓은 증시 안정화 관련 대책을 크게 세가지로 판단하고 각각의 효과를 분석했다.
먼저 효율적인 금융자산 운용을 위해 자산운용업법을 제정하고 기업연금 제도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산운용업법 제정은 현재 업종별로 분할된 규제 및 감독 체제가 단일 법 체제 안에서 운용될 수 있게 돼 효율성이 높아지고 기업연금제도의 도입은 장기 투자자금의 증시 유입을 촉진해 수급호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투신 등 장기 간접 주식투자 상품에 대한 세제혜택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제혜택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가들에게도 매력적인 부분인 만큼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주가하락시 일정부분 손실을 보전하되, 주가상승시 이익을 공유하는 장기주식투자펀드 상품 개발 방침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성향과 선호에 부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최일호 대투증권 연구원은 “전일 발표된 증시 안정화 대책은 장기적으로 하방경직성을 유지해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번 대책 가운데 장기 주식투자 상품 세제혜택 강화와 주가지수 연계증권 상품 개발이 업종대표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89년 이후 주요 증시안정대책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