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막된 ‘세빗 2003’ 전시회는 모바일과 컨버전스의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노키아·인텔·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업체를 비롯한 전세계 6256개 업체는 PC 이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모바일 및 컨버전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바일 혈전=세빗 개막연설자로 나선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회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는 장기적으로 매우 밝다”고 밝히고 “모바일은 차세대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3세대 WCDMA 단말기를 비롯해 TV폰·와치폰·스마트폰 등 멀티미디어 중심의 휴대폰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키아도 GPRS·WCDMA 단말기를 앞세우고 무선게임기 등 다양한 모바일제품을 내놓았다. 소니에릭슨·지멘스·LG전자 등 주요 메이저업체도 새로운 개념의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경쟁에 합류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휴대폰업체들이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메라폰·캠코더폰 등을 GSM 방식으로 출품, 관람객의 눈길을 붙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컨버전스 급진전=카메라와 휴대폰을 결합한 카메라폰, 캠코더와 휴대폰을 합친 캠코더폰 등이 대표적인 상품으로 자리잡았고 PC와 휴대폰을 하나로 묶은 스마트폰도 관람객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정에서 모든 정보기기를 자동화한 홈시스템 네트워크도 디지털 컨버전스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지금은 비록 침체에 빠져 있으나 디지털 컨버전스의 가속화로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며 “디지털 컨버전스는 디바이스 컨버전스, 네트워크 컨버전스, 서비스 컨버전스로 확산·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 과시=삼성전자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마트폰(모델명 SPH-i330) △15인치 TFT LCD 모니터(모델명 싱크마스터152T) △50인치 PDP 홈시어터(모델명 SPD 50 PNS/HTS-2100) △세계 최초형 디지털캠코더(모델명 VP-D590i) 등 4개 제품을 별도 전시했다. LG전자는 유럽 최고의 디자인상인 ‘IF디자인어워드’에 입상한 cdma2000 1x 컬러단말기(모델명 LG-KP6100), 23인치 플래트론 와이드 LCD모니터(모델명 플래트론L2320A)와 분리형 룸 에어컨(모델명 S-087CDR/LS-107CDR) 등 3개 제품을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IF협회 부스에 전시하고 일반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노키아·소니에릭슨·모토로라 등 주요 업체들도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용한 제품을 부스 전면에 배치, 관람객의 눈을 붙잡았다.
◇삼성전자 유럽형 3세대 이동전화(UMTS) 시연=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각) WCDMA 방식의 3세대 휴대폰(모델명 SGH-Z100)을 이용해 양방향 동영상 통화와 초고속 데이터통신 등 3세대 이동통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3세대 이동전화 시연은 독일 최대의 이동통신사업자인 T모바일의 서비스 망에서 진행됐으며 지난달까지 보다폰·오렌지 등 유럽 각 사업자 망에서 시연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러 사업자의 망에서 완벽하게 3세대 이동통신 기능이 성공적으로 시연되기는 삼성전자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노버(독일)=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