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포스2칩셋, AMD CPU 지원 주기판 시장 석권

 지난해말 국내에 첫선을 보인 엔비디아의 엔포스2 칩세트 탑재 주기판이 출시 3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사실상 AMD 프로세서 지원 주기판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AMD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주기판 칩세트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비아가 KT266, KT333, KT400 칩세트를 앞세워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도약한 엔포스2 칩세트의 돌풍에 업계관계자들까지도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월 1만2000장 수준의 AMD 시장에서 엔포스2 칩세트 주기판이 월 8000장 이상 판매돼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슈마일렉트론(대표 윤제성)은 지난 1월 이후 엔포스 칩세트를 탑재한 ‘슈페리어 엔포스2’ 시리즈 2종을 출시, 최근 월 판매량이 5000장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빅빔(대표 금상연)도 대만 ABIT사의 제품을 출시, 지난달 1000장 이상을 판매했으며 대만 아수스텍의 제품을 공급하는 에스티컴퓨터·아이보라 등도 월 1000장 가량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엔포스2 칩세트 주기판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니텍전자·시그마컴·샘물테크 등의 주기판 유통업체들도 최근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가세하고 있어 엔포스2 칩세트의 약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말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엔비디아의 엔포스2 칩세트 주기판은 메모리 뱅크를 3개 이상 지원하는 트윈뱅크 아키텍처로 제작, 더블데이터레이트(DDR) 400 메모리를 2개 이상 꽂아 듀얼채널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특히 AMD 프로세서의 시스템버스(FSB)를 200㎒ 이상으로 오버클록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파워유저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1년 주기판 칩세트 분야에 진출한 엔비디아는 이번 엔포스2 칩세트의 좋은 반응으로 그래픽칩세트 분야에 이어 주기판 분야에서도 안정적 기반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슈마일렉트론의 관계자는 “엔포스2 칩세트의 약진으로 AMD 주기판 판매실적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관련 주기판이 활발히 출시되면서 그동안 침체돼 있던 AMD 프로세서 시장도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