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방식 디스플레이 불편

 영화감상이나 HDTV 등을 보다 실감나게 즐길 수 있도록 화면비율이 15대9, 15대10을 지원하는 와이드 방식의 LCD모니터, 노트북 등이 최근 들어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일부 콘텐츠가 이를 지원하지 않는 데다가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등 아직까지 사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초 15대9(1280×768)의 화면비율을 지원하는 17인치 LCD모니터인 175W를 출시했으며 삼보컴퓨터는 15대10(1280×854)을 지원하는 15.2인치 와이드 노트북인 ‘드림북G’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와이드 규격을 지원하는 DVD나 HDTV 방송에서는 4대3 화면비율을 지원하는 기존 제품에 비해서는 장점을 보이고 있지만 기존 콘텐츠와의 호환성 측면에서는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와이드 모니터를 사용중인 K씨는 PC 본체의 그래픽카드가 와이드 규격을 지원하지 못해 화면 양옆이 시커멓게 나오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LCD모니터는 와이드 규격이지만 그래픽카드가 기존 4대3의 해상도만을 지원, 실제로는 와이드 모니터를 기존 제품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15대9의 와이드 방식을 바로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는 지난해 말 이후에야 출시되기 시작했으며 이전에 구입한 제품은 와이드 방식을 지원하는 드라이버를 새로 다운, 설치해야 와이드 규격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영세업체들이 생산한 그래픽카드의 경우 드라이버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스타크래프트 등 일부 게임 소프트웨어의 경우 640×480의 고정된 해상도를 지원, 와이드 방식의 모니터나 노트북에서는 가로가 실제 모습보다 길게 나오는 왜곡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4대3의 비율이 20여년 동안 PC의 표준 해상도로 자리잡다 보니 기존 콘텐츠와의 호환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퀘이크 등 최근 게임과 그래픽카드 등이 대부분 와이드 규격을 지원하는 만큼 앞으로는 이러한 와이드 제품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