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LG트롬` 카테고리 브랜드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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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업계에 ‘딤채’에 이은 또 하나의 카테고리 브랜드(category brand)가 탄생할 것인가.

 드럼세탁기 내수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한 LG전자의 ‘트롬’이 드럼세탁기의 대명사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테고리 브랜드란 어느 특정회사의 제품 브랜드명이 그 분야를 대표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갖는 브랜드. 예를 들면 슈퍼마켓에서 종이티슈 대신 ‘크리넥스’를 달라고 한다거나 커피 크림 대신 ‘프리마’를 찾을 때 이들 제품이 바로 카테고리 브랜드다.

 이미 그 상표가 그 분야에 제품을 말하는 대명사로 자리잡았다는 표시다. 따라서 산업계에서 카테고리 브랜드를 확보했다는 것은 야구에서 타자가 만루홈런을 때린 것에 비유된다.

 국내 가전업계의 경우 이미 만도공조(대표 황한규)의 ‘딤채’가 김치냉장고의 카테고리 브랜드로 불리는데 손색없을 정도의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갖고 있다. 딤채는 출시 7년째에 들어선 지금까지 브랜드파워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최근 드럼세탁기 분야에서 독주하고 있는 LG전자(대표 구자홍)가 트롬을 드럼세탁기의 대명사로 만들기 위한 지극 정성을 쏟고 있는 이유도 비슷하다.

 98년 이후 3년간 수출만 하다가 지난해 내수시장에 선보인 트롬은 그야말로 독보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LG전자는 트롬 출시시점인 2002년초 이전 4년간 잠잠했던 세탁기 광고를 전면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부터 줄잡아 수십억원의 광고비를 ‘트롬(TROMM)’에 집중 투입, 브랜드인지도 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전업계 전체가 디지털TV, 냉장고, 에어컨 예약판매 상황 등 제반 가전품의 판매실적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LG는 올해 약 25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드럼세탁기시장에서 약 18만대를 판매하는 대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에야 내수시장에 드럼세탁기를 내놓은 경쟁사보다 1년 가까이 앞선 시장선발진입자(first mover)의 이점까지 활용해 이미 형성한 ‘트롬=드럼’이란 고객들의 제품이미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마케팅담당 정준행 상무는 “최소한 오는 2005년까지 70% 이상의 내수시장 점유율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혀 ‘드럼세탁기=트롬’의 공식을 이루는 것이 결코 꿈만은 아님을 내비쳤다. 딤채가 김치냉장고 분야에서 카테고리 브랜드의 궤도에 진입하기까지 약 4년이 걸렸으며 이 시점의 시장점유율은 55%였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