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임박해지면서 포털업체들의 총성없는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야후코리아와 SK커뮤니케이션즈,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포털업체들은 전쟁 개시와 동시에 관련 뉴스와 정보를 한 발 먼저 전달하기 위해 특집 페이지를 구축하거나 해외 언론과의 제휴를 통한 콘텐츠 확충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월드컵과 9·11테러, 대선에 이어 최근 대구지하철참사 등 국내외 대형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뉴스 카테고리 접속자가 평소보다 2배 이상 급증할 정도로 수요가 높다는 표면적 이유 외에 이를 통해 네티즌의 콘텐츠 및 서비스 이용을 높이는 ‘지레(leverage)’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야후코리아(대표 이승일 http://www.yahoo.co.kr)는 각종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이라크 전쟁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야후코리아는 기존 ‘화제의 뉴스’ 카테고리에 이라크 전쟁 특집코너인 ‘이라크 전쟁 포커스’를 새롭게 개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로이터통신이 제공하는 현장사진을 모아 ‘이라크 특집 사진앨범’을 개설하고 SBS와 YTN의 동영상 뉴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각종 이미지와 텍스트 등을 하나로 묶는 멀티미디어 뉴스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네이트닷컴(http://www.nate.com)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서진우)는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곧바로 특집 페이지를 개설, 38개 신문과 방송이 제공하는 뉴스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외 언론과 제휴를 추진, 이라크전 관련 뉴스 및 사진자료를 네티즌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http://www.naver.com)를 운영하는 NHN(대표 이해진·김범수)도 해외 통신사와의 제휴를 적극 추진중이다. NHN은 이라크 전쟁 특별 페이지를 마련해 해외 통신사가 제공하는 사진 및 동향, 전망 등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차별화할 계획이다. 한편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http://www.daum.net)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네티즌 관심 반영을 목표로 내걸었다. 다음은 이라크에 나가있는 프리랜서 작가의 생생한 현지 이야기를 르포 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석종훈 본부장은 “다음은 언론이 제공하는 뉴스 외에 이라크 전쟁에 대한 네티즌들의 생각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들 업체는 일방적인 뉴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의 양방향성을 기반으로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면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거워지는 만큼 업체간 특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