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가 코스닥시장 침체기에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상증자는 경영 성과에 따라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기도 하지만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약세장에서는 피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또 무상증자로 인해 주식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배당 압력도 높아져 여유가 있는 기업이 아니면 실시하기 힘들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송관용 재무실장(37)은 단순히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바라고 무상증자를 실시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재와 같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한 것은 시가총액에 비해 자본금이 적어 기관 및 외국인 투자가들이 편입 종목에서 제외되는 일이 많다는 점을 고려, 주가에 부정적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격적인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무상증자에 대해 송 실장은 “도박이었다”는 표현을 썼다. 이번 결정으로 네오위즈의 주주 중시 경영이 부각될 수도 있지만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동안 양호한 실적을 보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생각만큼 올라주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가 유동성 부족 때문이고 이를 해결하면 중장기적으로 적정주가를 찾아갈 것으로 확신했다.
또한 무상증자로 인해 발행된 신주의 첫 거래일이 다음달 14일이어서 그때쯤이면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해소돼 지금보다 증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전쟁 이후 실적장이 오면 이번 무상증자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 것으로 기대했다.
안정적인 재무 관리를 중시해 최대한 보수적인 재무정책들을 추진해 왔던 송 실장이지만 올해 네오위즈의 경영 및 재무 계획은 한마디로 ‘공격적’이다.
오는 4분기 새로운 사업모델을 내놓기 위해 올해 영업이익 목표인 179억원의 절반 수준인 9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책정했다. 이는 작년 영업이익(87억원)과 순이익(76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송 실장은 “그동안 네오위즈의 주가는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수익에 대한 확신 부족, 수급 측면에서는 유동성 부족 등으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올해에는 기존 사업모델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모델 제시로 성장성을 인정받고 주가 상승의 걸림돌을 제거해 적정주가를 찾아나가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IR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창업 이후 처음으로 메릴린치 주최로 홍콩과 싱카포르로 해외 IR를 다녀왔으며 다음달 말경에는 단독으로 유럽에서 IR를 가질 방침이다.
또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오는 21일 주총에서 액면가 대비 100%의 배당을 결정하고 앞으로는 일정한 배당정책안을 만들 계획이다.
송 실장은 “현재 주주 중시를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만들고 있으며 시장에서 예측 가능한 원칙을 세워 시행할 것”이라며 “먼저 네오위즈의 매년 배당액을 미리 추정할 수 있도록 배당원칙을 만들어 하반기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