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한 일본 미즈호은행의 전산시스템 문제가 일년이 지난 지금도 소규모 금융기관간 합병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즈호은행 전산시스템 문제는 일본내 3개 대형은행이 합병해 미즈호가 탄생하는 과정에서 전산시스템 통합작업을 게을리해 합병직후 시스템이 오작동하는 등 일대 혼란을 일으킨 사건이다. 합병 대상 은행 CEO들의 전산시스템에 대한 몰이해와 이해다툼이 계기를 제공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 7월 합병키로 했던 도쿄내 4개 신용금고가 시스템 통합의 지연을 이유로 합병 시기를 내년 1월로 연기했다.
닛쿄신용금고, 오지신용금고, 다이요신용금고, 아라카와신용금고 등 합병 대상 4개 신용금고는 자신들이 모두 동일한 기간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산 통합에 난항이 없을 것으로 낙관해왔다. 그러나 인감조회 등 각각 규모가 다른 시스템의 통합을 둘러싸고 의견 조절 작업이 지연되면서 합병을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또한 일본 금융청이 전산통합에 대한 감시를 대폭 강화한 것도 한 요인이다. 금융청은 지난해 미즈호은행의 전산시스템 문제가 전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상당한 부담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검사리스트’를 발표하는 등 합병 금융기관간 전산통합에서 감시의 눈길을 떼지 않고 있다. 이들 4개 신용금고도 미즈호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전산분야를 포함한 통합계획을 재검토하는 등 신중하게 합병작업을 진행시켜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지방은행 등에서 통합계획의 변경·지연이 잇따르고 있다며 지난해 발생한 대형 은행의 전산시스템 문제가 지역금융기관까지 파급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