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 디스플레이시장 선점 경쟁, 韓·日·대만업체 전략 `대조`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평면 디스플레이 시장을 두고 전세계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본격 경쟁에 들어갔다.

 특히 대형화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업체와 중소형 중저가 제품에 주력하고 있는 일본·대만업체들의 전략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2003 세빗 하노버 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그동안 평면 디스플레이 시장에 이렇다할 제품을 내놓지 않은 소니 그리고 삼포, 타퉁, 벵큐 등 대만업체들이 일제히 LCD TV와 PDP TV를 출품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국내업체들은 주로 대형 제품을 전시하면서 기술력을 강조했으며 소니나 대만업체들은 42인치 이하의 중소형 평면 디스플레이 제품을 전시, 중저가 시장에 먼저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54인치 LCD TV와 60인치 PDP TV를 출품해 평면 디스플레이의 대형화를 선도했으며 LG전자는 30인치 LCD TV, 초고선명·초고휘도를 자랑하는 42·50·60인치 PDP TV를 출시했다.

 국내 중소업체로는 하스퍼가 60·42인치 PDP TV와 30인치 LCD TV를 출품했으며 아이엠알아이가 42인치 PDP TV를 출시했다.

 그동안 트리트니론에 이어 ‘베가’ 브랜드로 디지털TV 분야 영향력 확대를 노려온 소니는 지난해 10월 첫 출시된 30인치 LCD TV를 42인치 PDP TV와 함께 출품, 첨단 디지털TV 분야의 세계적 인지도 확산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대만업체들의 시장 참여도 두드러지고 있다. 주로 LCD 모니터, PDP 디스플레이 분야에만 진출했던 대만 정보기기 업체들은 다양한 LCD TV, PDP TV 등을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에이서그룹의 벵큐는 15·20인치 LCD TV를 출품했으며 독일의 그룬디히를 인수한 삼포는 20.1인치 LCD TV, 42인치 PDP TV를 공개했다. 타퉁은 42·46인치 PDP TV를, 17·20.1·23인치 LCD TV를 앞세웠다.

 하스퍼의 성진영 사장은 “이미 독일시장에 월 1000대 규모의 PDP TV를 공급중”이라며 “대만업체들이 올해부터 평면 TV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있지만 TV기술이 부족해 시장진입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노버(독일)=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