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쿠폰’이 날개를 달았다.
13일 주요 인터넷 쇼핑몰 업체에 따르면 경기 불황과 맞물려 온라인에서 발행하는 사이버 할인 쿠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쇼핑몰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 할인쿠폰뿐 아니라 관광·외식·이사·놀이공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활서비스 할인쿠폰에 이르기까지 사이버 쿠폰 이용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인터파크는 이달 3일 오픈한 ‘투데이스 선착순 할인쿠폰’이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파크는 이벤트 기간 선착순으로 1·2·3만원권 등 세종류의 할인쿠폰 400장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데 불과 2, 3분만에 마감되고 있다. 마케팅실 김영덕 상무는 “쿠폰 서비스가 미처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경기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몰도 지난해 할인쿠폰 서비스를 시작해 재구매율과 구매단가를 높이는 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H몰에서 발행하는 구매 할인쿠폰 사용률은 30%에 이르고 있다. 이는 백화점·할인점에서 발행하는 쿠폰 반응률 10%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구매단가 역시 11만2000원으로 평균 구매단가인 9만3000원에 비해 20%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H몰은 현재 30개에 달하는 쿠폰 종류를 오는 6월까지 50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상원 부장은 “레저·웨딩과 포토 등 생활 서비스를 할인받을 수 있는 세이브쿠폰도 하루평균 3500여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LG이숍도 월별로 음식점·공연장·안경점 등에서 5∼20% 할인받을 수 있는 ‘알뜰살뜰 쿠폰 북’ 코너의 이용빈도가 지난해말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쿠폰의 다운로드 수가 올해 3만건을 돌파했으며 하루평균 1000건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LG는 이에 할인쿠폰 코너를 대폭 확대해 지난해까지 5, 6종류에 불과하던 쿠폰수를 매월 30∼40종류로 늘렸다.
이 밖에 SK디투디도 올 초 오픈한 ‘알뜰살뜰 생활쿠폰’의 하루 이용자가 100건에 달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알뜰살뜰 생활쿠폰 코너는 민속촌·서울랜드·레스토랑 등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50여종의 쿠폰을 갖추었다.
오상렬 본부장은 “쇼핑몰 코너 중에서 트래픽이 가장 높은 곳이 할인쿠폰 코너”라며 “할인쿠폰 사용고객 대부분은 이를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단골고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