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종합부품업체가 DVD·CD 디스크 정보를 읽거나 저장하는 핵심 모듈부품인 광픽업 시장공략에 나서는 등 일본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파츠닉·LG이노텍 등 주요 부품업체들은 DVD 및 CD 플레이어 시장호조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광픽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광픽업의 핵심 소자인 레이저다이오드(LD) 개발 및 설비 확보에 착수했다.
특히 삼성전기와 파츠닉은 경쟁대상인 소니 등 일본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적과의 동침’까지 불사하고 나서 연간 4조원대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광픽업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올해 AV용 광픽업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작년 대비 7%포인트 증가한 25%선까지 끌어올려 세계 1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이를 위해 삼성전자 광픽업사업부를 인수, 48배속의 CD-RW용·DVD-RW용 광픽업과 콤보용 광픽업 등 신규 고부가 제품의 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수위권에 있는 일본 광픽업업체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하는 등 차세대 저장장치인 블루레이 디스크용 광픽업 등 미래 제품 선개발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이달부터 CD플레이어용 광픽업 등 물량이 작년 대비 20% 증가, 중국·인도네시아 등의 생산라인을 풀가동중”이라며 “올해 작년 대비 33% 증가한 5300억원의 매출을 달성, AV 분야에서만큼은 수위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츠닉(대표 박주영)은 하반기 광픽업 사업에 본격 진출키로 하고 7∼8월중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소재의 ‘산둥파츠닉전자유한공사’ 가동식을 갖고 늦어도 연말 광픽업을 양산, 중국 등의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파츠닉은 특히 광픽업 1위 업체인 소니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추진, 핵심 기술을 지원받아 사업 인프라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일본 유수 업체와의 탄탄한 협력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광픽업 사업 처녀진출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여 3년내 연간 10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도 LG전자기술원과 DVD플레이어를 비롯 DVD롬·CDRW 등 광픽업의 핵심 소자인 LD를 6월말까지 공동 개발, 하반기부터 광주공장을 통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