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의 세계로 서핑을 떠나요

 IT가 생활과 밀접해지면서 신기한 기능과 디자인의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세대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제품들이 고유의 기능과 자태를 뽐내지만 막상 구입하려면 본인에게 적합한 제품을 선뜻 고르기는 쉽지 않다. 또 구매를 하고 며칠만 지나도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 출시돼 낭패를 겪은 경험이 구매를 주저하게 한다.

 이런 고민이 생길 땐 최첨단 기능의 디지털제품에 대한 장단점을 알려주는 ‘얼리어답터’ 사이트를 찾아보자. 남보다 먼저 첨단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는 최근에 ‘얼리’라는 줄임말로 통용되기도 한다.

 얼리어답터라는 용어는 지난 2001년 자타가 공인하는 ‘얼리’인 웹에이전시업체인 이바닥의 최문규 사장이 ‘얼리어답터(http://www.earlyadopter.co.kr)’를 오픈한 이후 점차 각종 매체에 소개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얼리의 효시인 얼리어답터 사이트는 생생한 제품리뷰로 이용자들에게 어필하면서 국내 대표 얼리 사이트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현재 8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 열성 얼리 회원들이 스스로 정보를 제공, 콘텐츠가 풍부하고 다양해졌으며 지난해 유료로 전환(일부 정보는 무료제공)한 후 콘텐츠가 더욱 알차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리의 단점이라면 구매비용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 대부분 외산인 데다 첨단 제품이라 대부분 고가다. 유혹을 못이겨 구매했다가 가정불화까지 겪었다는 얼리 체험담이 게시판에 심심치않게 올라오고 있다. 최근에는 첨단정보와 제품사진을 눈으로만 즐기는 실속파(?) 얼리들이 늘어났으나 얼리어답터가 유료로 전환하자 ‘눈요기 얼리’들의 즐거움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얼리어답터 사이트와 유사한 무료 얼리 사이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다시 즐거움을 찾고 있다. 물론 얼리사이트들은 공동구매나 직접 물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네오얼리(http://www.neoearly.com)’는 무료 얼리사이트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첨단제품 소개나 회원들이 직접 신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얼리어답터와 유사하나 회원들이 자신이 아끼는 제품의 사진과 정보를 올리는 ‘나의 애장품’ 코너가 특징. 특히 시계 정보만을 별도로 공유하는 ‘네오얼리 시계나라’는 이색적인 코너다.

 튄다는 뜻을 가진 얼리 사이트인 ‘티구티구(http://www.t9t9.com)’는 뛰어난 제품사진이 얼리어답터와 비견될 정도로 돋보인다. 이 사이트은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기발하고 특이한 자작 제품을 소개하는 일종의 ‘튜닝’ 정보 코너인 ‘티구티구!?’가 백미다.

 현직 제품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클럽PDN(Product Design News·http://www.clubpdn.com)’도 유명 얼리사이트다. 매일 뛰어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제품을 소개하는 클럽PDN은 지난해까지 개인 취미사이트로 운영되다 최근들어 사이틀 개편하면서 정식 정보제공 사이트로 변신했다. 앞으로도 ‘제품 디자인 마니아 커뮤니티’로 유지할 방침이어서 제품의 구매처나 가격 등은 소개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오픈한 ‘옐로우젤리(http://www.yellowjelly.com)’는 깔끔한 사이트 운영으로 급속히 인기를 끌고 있다. 운영진의 해외 생활체험 정보도 유익하다. 현재 회원수 100명을 돌파한 초보 사이트지만 장래성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유니쿼터스포털(http://ukorea.com), 부정벌레쩜넷(http://www.negacreep.net), 서바이벌라이프(http://www.survivalife.com) 등에서도 디지털 제품의 매력적인 첨단 정보를 즐길 수 있다. 이제 얼리의 세계에 흠뻑 빠져보자.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