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CD, ’사는 사람은 없고 파는 사람만 있네’

 ‘파는 사람은 많은데 사는 사람이 없어요. 음악 마니아 위주로 수요층이 탄탄한 중고CD 사업도 경기불황에는 어쩔 수 없네요.’

 틈새시장을 겨냥한 독특한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은 중고CD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고CD 사업이란 개인이 보유하고 있던 가요나 팝, 재즈, 인디음반을 CD상이 매입해서 재판매하는 것으로 전문매장만 전국에 50개 가량이다. 온라인 쇼핑몰까지 합치면 100개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가의 50∼60%로 저렴한 가격에 음반구입이 가능하고, 절판된 음반이나 희귀앨범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중고CD 매장을 찾은 사람은 인기 고객이 되곤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매입량은 늘어나는데 음반이 나가지 않는 것. 실제로 부산 먹통레코드의 경우 한 사람이 파는 CD는 100장 단위지만 사는 것은 1∼2장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앨범 사는 사람은 없고 판다는 사람만 많다”며 “장사는 안 되지만 일종의 소명감과 희귀한 앨범을 보유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외상을 져서라도 CD를 매입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음반쇼핑몰로 비교적 규모가 큰 포노도 재고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온라인 정기세일과 상품권 이벤트를 비롯, 이달말 ‘포노장날’을 열어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중고CD를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