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방송 시대가 열린다

 모바일 게임전문방송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케이블TV에서 입지를 다진 게임전문채널이 유선에 이어 무선시장에 속속 뛰어드는가 하면 게임으로 모바일방송시장에 진출하는 새내기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초창기 모바일방송시장에 게임전문채널이 발빠르게 개국하는 것은 게임전문채널이 이미 케이블TV시장에서 홈쇼핑, 드라마 등의 채널과 함께 ‘킬러콘텐츠’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신세대가 주타깃층인 모바일게임방송의 경우 케이블채널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시청 프로그램을 떠나 강력한 게임 프로모션 채널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제는 무선이다=모바일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온게임넷과 MBC게임 등 케이블 양대 게임채널이다. 이들은 유선시장의 지명도와 게임방송제작 노하우를 무선시장에도 그대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온게임넷(대표 담철곤)은 지난달 14일부터 KTF(대표 남중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핌(fimm)’을 통해 케이블TV 간판프로인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재가공해 실시간으로 중계방송하고 있다. MBC게임(대표 곽성문)은 이르면 다음주 SK텔레콤(대표 표문수)과 계약을 마무리짓고 SK텔레콤 멀티미디어 서비스 ‘준(june)’을 통해 게임방송 콘텐츠 공급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들 게임채널은 현재 계약관계를 맺고 있는 통신사와 별도로 다른 통신사도 모바일방송 파트너로 끌어들인다는 방침이어서 모바일 게임방송시장에서 정면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새내기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인터넷방송업체 슈가(대표 조금주)는 게임동영상 모바일 다운로드 채널을 상반기중 개국키로 하고 SK텔레콤으로부터 채널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게임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에 나섰으며 채널권 확보를 위해 KTF와도 협의중이다.

 ◇게임은 모바일에서도 킬러콘텐츠=모바일방송시장이 초창기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전문채널이 개국을 서두르는 것은 게임채널의 성공 가능성 때문이다. 케이블TV시장의 경우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비교적 많은 제작비 부담에도 손익분기점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인기 프로의 경우 지상파 프로그램과 거의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다.

 모바일방송사업자인 이동통신사들이 게임채널 유치에 적극적인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10여개 방송채널을 선정, 서비스중인 SK텔레콤과 KTF는 지상파3사 방송과 뉴스채널, 음악채널 외에 게임방송 채널을 킬러콘텐츠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게임방송의 경우 실시간 중계방송 이외에도 게임 동영상 다운로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해 다양한 시청자 확보도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열린 시장과 그 적들=모바일 게임전문채널의 전망이 장기적으로 밝을 것으로 예견되지만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모바일방송시장 전망 자체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낮은 휴대폰 보급률, 높은 통화료 등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모바일방송시장과 함께 모바일 게임전문채널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모바일방송 시청이 가능한 휴대폰은 80만대 정도가 보급됐으며 모바일 방송 프로그램 한편을 시청하면 통화료가 10만원을 넘는게 예사다.

 모바일 게임전문채널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도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기존 유선방송을 그대로 재전송하는 안이한 발상으로는 모바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바일게임방송이 본궤도에 오르면 게임산업에도 크고 작은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온게임넷 관계자는 “게임전문채널은 게임 프로모션 채널로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을 인정받은 상태”라며 “젊은층을 주 타깃으로 한 모바일 게임방송은 걸어다니는 게임 광고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