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체대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신용카드 업계가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난국을 조기에 돌파해 나가기로 했다. 감독당국인 금융감독원은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이 선행될 경우 최근 업계가 제안한 신용카드 규제완화 조치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곧 발표할 예정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와 9개 전업 카드사는 최근 신용카드 연체율 축소와 카드사 수익개선을 위한 강력한 경영개선 계획을 금감원에 제출하고, 또한 부대비율 제한 및 건전성 감독기준 등의 규제조치를 조기에 완화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업계의 경영개선 대책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우선 재무건전성 향상을 위해 상반기 중 각 사별로 다각적인 자본확충 계획을 수립, 실행에 들어갈 예정이며 영업예산도 최대 40%선까지 절감키로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2조387억원에 달했던 업계의 카드 영업비용이 올해는 최소 4000억원 가량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과다한 할인·무이자할부·수수료면제 등 출혈적인 영업행위를 지양하는 한편, 리볼빙제도의 확대 도입 등을 통해 신용판매부문의 수익성도 확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각사별로 연체 사전방지시스템이나 신용관리 컨설턴트 제도를 도입하고 채권회수 인력을 보강하는 등 연체관리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이같은 자구노력을 통해 상반기 중 연체율이 둔화되고 경영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